브롬스틱 쓰던 애덤 스콧 등
짧은 퍼터로 성적 하위권 추락

카메론 퍼터 들고나온 우즈
복귀전서 최다 버디 24개 잡아
매킬로이 말렛형 전환 상승세


퍼터 하나에 울고 웃는다. 세계적인 투어 프로 역시 마찬가지다. 1년 이상 미국프로골프(PGA)투어를 거른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1·미국)는 2017년부터 투어 복귀를 선언했다. 나이키 용품을 20년 동안 사용해온 우즈는 내년부터 ‘조강지처’인 스코티 카메론 퍼터를 다시 사용할 예정이다. 우즈는 지난 6일 막을 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이벤트대회인 ‘히어로 월드챌린지’를 통해 1년 4개월 만에 복귀전을 치렀다. 우즈는 이 대회에서 나이키 ‘메소드’ 퍼터 대신 ‘카메론 뉴포트 2 GSS’ 퍼터를 들고나와 4일 동안 출전자 18명 중 최다 버디(24개)를 뽑아내면서 ‘손맛’을 되찾았다. 우즈는 이 퍼터와 함께 1997년 마스터스 정상에 올라 자신의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일궜고, 메이저에서만 13승을 거뒀다. 아들 찰리조차 만지지 못하게 할 정도로 애지중지하는 퍼터.

로리 매킬로이(27·북아일랜드)는 퍼팅 부진으로 고전하다 퍼터를 바꾼 뒤 고공비행을 연출했다. 매킬로이는 지난 9월 ‘나이키 퍼터’ 대신 ‘카메론 말렛 형’ 퍼터로 바꾼 뒤 PGA투어 플레이오프 도이치뱅크챔피언십과 투어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퍼팅이 안정되면 미스 샷을 하더라도 퍼터로 리커버리가 가능하기에 매킬로이는 샷에 대한 자신감도 얻을 수 있었다.

올해 1월부터 영국왕실골프협회(R&A)와 미국골프협회(USGA)가 공식 대회에서 몸에 댄 채 사용하는 ‘앵커링 퍼터’를 금지하면서 그동안 ‘롱퍼터’를 고집해 오던 선수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메이저 챔피언까지 올랐던 애덤 스콧(36·호주), 웹 심프슨(31), 키건 브래들리(30·이상 미국) 등이 대표적이다. 롱 퍼터인 ‘브롬스틱’ 퍼터로 메이저를 제패했던 이들은 올해 들어 짧은 퍼터를 들고 나왔지만 2015∼2016 PGA투어 시즌 퍼팅 지수에서 모두 12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2015∼2016시즌 초반 잠깐 퍼팅 호조로 2승을 거뒀던 스콧은 6월 이후 퍼팅 난조에 시달렸다. 스콧은 드라이버와 아이언 등 롱 게임과 어프로치 능력에서는 상위권에 올랐지만, 퍼팅 지수는 129위로 내려앉았다.

‘골프 여제’ 박인비(28)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퍼팅을 가장 잘한다는 평가를 듣는 편이지만 퍼팅감을 잃었을 때 예전에 쓰던 퍼터로 분위기를 바꾸기도 한다. 박인비는 지난 8월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여자골프에서 프로 초년시절 사용하던 ‘오딧세이 투볼 퍼터’로 금메달을 따냈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