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黃 권한대행과 협의 거부
인명진 대화 파트너로 인정유보

일각“與분당땐 제1당 되는만큼
유연한 태도 보여야” 목소리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여야 정당 대표들 간의 ‘여야정 협의체’ 가동이 결국 연내에는 무산될 분위기다.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황 권한대행과의 개별 협의에 대해 불가 방침을 굽히지 않는 데다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를 대화 파트너로 인정할지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 분당이 현실화하는 상황에서 제1 야당뿐 아니라 원내 제1당 지위에 오르게 되는 민주당이 국정 공백 최소화를 위해 보다 유연한 태도를 견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6일 정부와 여야 관계자들에 따르면 여야정 협의체 추진과 관련한 정치권 논의에는 한 발짝 진전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황 권한대행이 지난주 새누리당과 국민의당 지도부와 잇달아 만나면서 희망 섞인 관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민주당 지도부와는 상견례 일정조차 못 잡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황 권한대행과 개별적으로 만나는 것은 만남을 위한 만남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며 “각 당 대표와 정부 대표가 함께 참여하는 ‘국회·정부 국정협의체’가 아니라면 의미가 없다는 방침은 유효하다”고 말했다. 여야정 협의체 가동을 위해선 새누리당 분당 사태와 국민의당 지도부 개편이 마무리되는 게 선결 과제라는 얘기다. 그러나 여권에선 민주당이 여러 가지 명분을 대며 대화를 회피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새누리당을 배제한 채 정부와 야당들만의 대화 채널을 추진하려 한다는 얘기다. 실제로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인 비대위원장 내정자에 대해 유보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추 대표는 “‘인명진의 새누리당’이 어제와 무엇이 다른지 국민 앞에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은 ‘인명진 체제’에 솔직한 심정으로 친박(친박근혜) 기득권 세력에게 탈당 방지용 방패막이로 이용당하다가 끝내 물러나게 될 것 같아 안타깝다고 한다”면서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국정조사 청문회 위증 교사 의혹에 휘말린 이완영·이만희·최교일 의원 징계 △촛불집회를 비판한 김진태 의원에 대한 징계 등을 주장했다.

황 권한대행과 각 당 대표 간 대화 채널 가동이 당장 어렵다면 원내대표나 정책위의장 간 대화라도 우선 가동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국민의당은 오는 30일에야 새 원내대표를 선출할 예정이고,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가 탈당해 결성할 개혁보수신당(가칭)도 별도 원내 지도부를 선출해야 한다.

오남석 기자 greentea@munhwa.com
오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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