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상승·달러강세 영향
40여일간 온스당 180달러↓
“당분간 반등 어려울것” 중론


지난달 9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이후 채권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 현상으로 국제 금값이 속절없이 추락하고 있다. 미국 대선 이후 40여 일 동안 11% 이상 급락하며 현재 온스당 1130달러 초반에 머물러 있다. 이 같은 금값 하락은 트럼프의 재정정책 확대 기대감에 따른 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 때문인 점을 고려하면 트럼프의 정책이 바뀌지 않는 한 금값 반등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금값은 주요국의 통화완화 정책이 지속되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연초부터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다. 실제로 미국 대선 직전인 11월 8일까지 금 가격은 연초 대비 20.7% 상승하며 온스당 1300달러를 돌파했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 이후 금값은 40여 일 동안 온스당 1300달러 선에서 1100달러 초반으로 180달러 가까이 급락했다. 미국 대선 이후에만 11.2% 하락한 것이다. 금은 인플레이션을 회피할 수 있는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통하며, 보통 달러 가치와 반대로 움직인다.

최근 금 가격 하락은 트럼프의 당선 이후 인플레 압력에도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실질금리가 플러스로 전환했고, 달러 강세 현상이 이어지고 있으며, 인도의 화폐개혁으로 인해 금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의 금 보유 잔액이 30거래일 연속 감소하면서 금에 대한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돼 있다.

서태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극도로 위축된 금 투자 심리가 회복되기 위해서는 국채금리 상승 폭의 상당 부분이 되돌려지거나 달러 강세 현상이 진정될 필요가 있다”며 “하지만 트럼프 재정정책이 실패하지 않는 한 이러한 추세에 급격한 변화가 올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반면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 1분기 중 달러 강세와 위험자산 선호가 둔화하면서 금의 안전자산 역할이 부각돼 금값이 반등할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충남 기자 utopian21@munhwa.com
김충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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