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과 독일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축구로 승부를 겨루며 크리스마스를 기념했다.

AP통신 등 외신은 26일(한국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에 주둔하고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소속 영국군과 독일군이 연병장에서 축구경기를 펼쳤다고 보도했다. 빨간색 티셔츠를 입은 영국군과 하얀색 티셔츠 독일군은 기온이 급격히 떨어진 아프가니스탄에서 전후반 20분씩 나누어 맞붙었고, 영국군이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임시로 휴전하고 축구 경기를 펼쳤던 ‘크리스마스 휴전 축구’를 재현하기 위해 진행됐다. 영국과 독일은 제1차 세계대전이 벌어진 1914년 크리스마스이브와 당일, 이틀 동안 임시 휴전에 합의했다. 양측 병사들은 참호에서 나와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축구를 즐겼다. 영국과 독일은 지난 2014년에도 크리스마스 휴전 축구 100주년을 맞아 영국 서남부 군사도시 올더숏에서 기념행사를 열었다.

이날 크리스마스를 맞아 빨간 산타 복장을 한 병사가 영국군 헬기를 타고 연병장에 착륙해 선물을 나누는 이벤트도 진행됐다. 또 경기 도중 양측 병사들은 따듯한 차와 음식을 나누며 함께 응원했다. 영국군 소속 제이트 스탠리는 “크리스마스에 사람들이 모여서 축구를 할 수 있다는 게 멋진 일”이라며 “모든 사람이 축구를 즐겼다”고 말했다.

총 1만3000명이 투입된 국제안보지원군(ISAF) 활동을 위해 독일은 980명, 영국은 450명을 파병했다. 아프가니스탄은 2001년 10월 전쟁이 시작된 뒤 치안 불안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축구 경기가 열린 이 날에도 아프가니스탄 라그만 동부의 한 길가에서 폭탄이 터져 시민 2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전현진 기자 jjin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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