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탄핵 국면·AI 확산…
유명 음식점도 절반이상 비어
기부금도 작년보다 훨씬 줄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등으로 인해 흉흉한 분위기에 해를 넘기면서 우울함을 표출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많은 사람이 신년회는 되도록 피하고 선물 구매나 기부금 지출마저 꺼리면서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붙고 온정의 손길도 예전만 못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람들이 지갑을 닫고 소비를 극도로 자제하면서 연말 소비부진 한파를 겪었던 백화점들은 연초까지 여파가 이어질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11월과 12월(27일까지) 판매 실적이 각각 1.5%, 0.8% 감소한 바 있다. 롯데백화점도 11월과 12월(25일까지) 매출이 0.5%씩 줄어들었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매장에 평소보다 손님이 눈에 띄게 줄었고, ‘세일’을 외쳐도 그냥 지나치기 일쑤”라며 “연초에도 실적이 급반등하지 않고 별다른 차이가 없을 가능성이 커 내부에서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대형마트들도 완구류와 식품 매출이 신통치 않아 연말연시 특수 실종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식당은 연말연초에도 자리가 상당히 빌 전망이다. 직장인 김모(43) 씨는 30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 국면 등 시국이 어수선한 상황에서 AI까지 터지는 바람에 우울한 기분이 들어 연초에 저녁 약속을 거의 잡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 12월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유명 중식당에선 평소와 달리 손쉽게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전체 40여 개 테이블 중 절반 이상이 텅 비었다. 식당 주인은 “연말인데도 평소보다 이른 오후 9시 30분쯤 일찌감치 장사를 마무리하고 귀가하는 날이 많았다”며 “새해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아 더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 종업원은 “김영란법이 시행된 데다, 사회 분위기도 뒤숭숭해 연말연시 특수가 아예 실종됐다”고 한숨을 쉬었다.
비씨카드의 빅데이터 분석 자료에 따르면 연말(11월 21일~12월 20일) 치킨·호프·소주방 등 주점업종의 카드 이용금액은 1년 전 같은 기간 대비 8.6% 줄었다.
적지 않은 자영업자들이 “연초에도 탄핵정국이 이어지고, 경제난 해소 조짐이 없어 소비자들이 특별히 지갑을 열 만한 계기를 찾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연말연시 이웃돕기 모금 현황을 보여주기 위해 서울 광화문광장 등에 세운 ‘사랑의 온도탑’도 29일 기준 62.9도(모금액 2221억 원)에 머물러, 72도(모금액 2468억 원)를 기록했던 1년 전보다 약 10도나 낮았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
유명 음식점도 절반이상 비어
기부금도 작년보다 훨씬 줄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등으로 인해 흉흉한 분위기에 해를 넘기면서 우울함을 표출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많은 사람이 신년회는 되도록 피하고 선물 구매나 기부금 지출마저 꺼리면서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붙고 온정의 손길도 예전만 못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람들이 지갑을 닫고 소비를 극도로 자제하면서 연말 소비부진 한파를 겪었던 백화점들은 연초까지 여파가 이어질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11월과 12월(27일까지) 판매 실적이 각각 1.5%, 0.8% 감소한 바 있다. 롯데백화점도 11월과 12월(25일까지) 매출이 0.5%씩 줄어들었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매장에 평소보다 손님이 눈에 띄게 줄었고, ‘세일’을 외쳐도 그냥 지나치기 일쑤”라며 “연초에도 실적이 급반등하지 않고 별다른 차이가 없을 가능성이 커 내부에서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대형마트들도 완구류와 식품 매출이 신통치 않아 연말연시 특수 실종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식당은 연말연초에도 자리가 상당히 빌 전망이다. 직장인 김모(43) 씨는 30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 국면 등 시국이 어수선한 상황에서 AI까지 터지는 바람에 우울한 기분이 들어 연초에 저녁 약속을 거의 잡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 12월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유명 중식당에선 평소와 달리 손쉽게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전체 40여 개 테이블 중 절반 이상이 텅 비었다. 식당 주인은 “연말인데도 평소보다 이른 오후 9시 30분쯤 일찌감치 장사를 마무리하고 귀가하는 날이 많았다”며 “새해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아 더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 종업원은 “김영란법이 시행된 데다, 사회 분위기도 뒤숭숭해 연말연시 특수가 아예 실종됐다”고 한숨을 쉬었다.
비씨카드의 빅데이터 분석 자료에 따르면 연말(11월 21일~12월 20일) 치킨·호프·소주방 등 주점업종의 카드 이용금액은 1년 전 같은 기간 대비 8.6% 줄었다.
적지 않은 자영업자들이 “연초에도 탄핵정국이 이어지고, 경제난 해소 조짐이 없어 소비자들이 특별히 지갑을 열 만한 계기를 찾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연말연시 이웃돕기 모금 현황을 보여주기 위해 서울 광화문광장 등에 세운 ‘사랑의 온도탑’도 29일 기준 62.9도(모금액 2221억 원)에 머물러, 72도(모금액 2468억 원)를 기록했던 1년 전보다 약 10도나 낮았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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