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2월 31일 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앞에는 새해맞이 카운트다운의 열기를 느끼기 위한 사람들로 가득하다. 초대형 미디어 월로 둘러싸인 K-팝 스퀘어에서는 한국 대표 가수들이 공연하며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킨다. 자정을 넘겨 새해를 맞이하는 순간, 주변의 모든 디지털 광고물에서는 조선시대 물시계인 자격루를 모티브로 한 세계 최대 규모의 디지털 인공폭포 영상이 일제히 상영되며 새해를 알린다. 이것은 행정자치부에서 지난 12월 1일 우리나라 최초로 옥외광고의 규제를 대폭 완화해 다양한 광고물을 자유롭게 설치할 수 있도록 지정한 코엑스 일대의 달라진 모습을 상상해 본 것이다.
다채로운 초대형 광고물로 유명한 미국 뉴욕의 타임스 스퀘어 새해맞이 행사에는 전 세계에서 100만 명 이상의 인파가 몰려든다. 연간으로는 50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이곳을 찾는다. 이를 경제적 효과로 환산하면 약 1100억 달러에 달하고, 고용창출효과는 39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옥외광고는 규제와 관리의 대상으로 인식돼 새로운 유형의 광고물 설치가 어려웠다. 올해 행자부는 옥외광고 법령 개정을 통해 ‘디지털 광고물’을 합법적으로 허용했다. 제도적으로 디지털 광고 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 것이다. 아울러 도시의 특정 지역에 크고 화려한 광고물 설치를 유도해 해당 지역을 명소화하고, 더 나아가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자유표시구역 제도를 도입했다. 이번 자유표시구역 선정에 따른 생산유발효과는 2353억 원, 부가가치유발효과는 835억 원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세계적인 랜드마크 조성은 광고물의 신기술 도입과 대형화만으로는 불가능하다. 문화, 예술을 아우르는 다양한 축제를 연계하고, 광고물에는 독창적인 문화 콘텐츠를 담아 관광객에게 즐길거리와 볼거리를 함께 제공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자유표시구역은 미국이나 영국과 달리 정부의 규제개혁 및 지방자치단체와 민간이 협력해 계획적으로 연출한 공간이다.
그런 의미에서 광고 수익의 일부를 기금으로 조성해 지역 공동체 형성과 유지에 사용한다는 것은 자유표시구역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만의 특색을 가진 자유표시구역이 성공적으로 정착돼 뉴욕의 타임스 스퀘어를 능가하는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거듭나길 바란다. 나아가 옥외광고 산업이 어려운 경제 환경을 이겨나갈 견인차 역할과 4차 산업혁명의 발판이 되길 기대해 본다.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