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언급… 구체방식 안밝혀
창당·제3지대 등 해석 혼란
“유력 대선주자로서 자세아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30일 “정치적 대통합과 경제·사회적 대타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31일 유엔 사무총장 임기가 끝나는 반 총장은 내년 초 귀국에 앞서 유력 대선 주자로서 국민 대통합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반 총장은 이날 뉴욕을 방문한 정진석 새누리당 의원을 만나 “정치적으로 대통합을 모색해야 한다. 경제·사회적으로 대타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정 의원이 전했다. 반 총장은 “나라가 위기 상황”이라며 “이런 위기 상황에선 청년, 여성, 노인 등 사회적 약자들이 가장 어려움에 처한다”고 국내 상황을 우려했다. 반 총장은 대통합을 강조한 뒤 “정치권에서 위기에 대한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귀국 후 대통합 추진을 위한 구체적인 방식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에 따라 반 총장의 귀국 이후 대선 행보와 관련해 갖가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반 총장 측근 사이에서도 향후 행보를 놓고 신당 창당, 기존 정당 합류, 창당 없는 독자 노선 등 다양한 주장이 나오는 등 우왕좌왕하고 있다. 반 총장이 귀국 후 대선 행보에 대한 국민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것이 유력 대선 주자로서 책임 있는 자세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반 총장의 한 지인은 “반 총장이 충청권 현역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정당을 창당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지인은 통화에서 “현실적으로 이 당에 갈까, 저 당에 갈까 고민하는 것보다 창당 방향으로 잡고 몇십 명이 더 오도록 하는 게 맞다”고 했다.

또 다른 반 총장 측근도 “새누리당도 개혁보수신당(가칭)도 가기 어려운데 독자 정당 기반 없이 선거를 치르기는 어렵다”며 “정당이라는 것은 현역의원 20~30명만 확보되면 금방이라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신당 창당론은 반 총장이 직접 주도하지 않아도 대선정국에서 반 총장의 대선 운동을 위한 플랫폼으로 활용될 수 있다.

조기 대선으로 인한 시간 제약 때문에 “정당에 얽매이지 않고 제3 지대에 머물러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등과 연대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제3 지대가 유리하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반 총장이 보수신당 입당을 고려하고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반 총장의 측근은 “보수신당, 국민의당 등 기성정당에 가담하지 않고 반 총장을 중심으로 한 독자 세력화에 나설 것”이라고 부인했다. 반 총장이 최근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와의 인터뷰에서 신당 창당은 “극히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대선을 도울 제3당(third party)의 창당 움직임은 있다는 말을 하는 등 ‘눈치 발언’이 혼선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윤희 기자 worm@munhwa.com
김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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