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유승민 등 지지율 저조
조기대선 ‘대세론 형성’ 영향도


‘세대교체론’이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젊은 50대 대선 주자들이 ‘반(反) 기득권’ ‘반(反) 패권주의’ 등 정치 개혁 이슈를 내세워 세대 교체론을 강조하고 있지만 기대만큼의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는 4~5월 조기 대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여야 모두 상대적으로 일찍 메이저 후보군이 형성된 탓도 크지만, 차기 주자들을 길어내지 못하는 한국 정치 특유의 ‘계파 정치’의 산물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50대 잠룡들의 지지율은 여야 유력 대선 후보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눌려 좀처럼 치고 올라올 기회를 잡지 못하는 모양새다. 1일 문화일보 신년 여론조사 ‘차기 대선후보 선호도’를 살펴봐도, 12.6%를 기록한 이재명(52) 성남시장을 제외하고는 안철수(54)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 5.7%, 안희정(51) 충남지사 3.8%, 유승민(58) 개혁보수신당(가칭) 의원 1.7%, 오세훈(55) 전 서울시장 1.6%, 남경필(51) 경기지사 0.6% 등 모두 5% 안팎에 머무르고 있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대선이 12월에 치러진다면 유권자들도 다양한 선택지를 놓고 고민하는 시간을 가질 텐데, 8개월가량 앞당겨지자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로 일찍 선택해버리는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젊은 후보=개혁적’이라는 등식이 점차 옅어지는 데다, 정치적으로 혼란스러운 시기에 대선이 치러지면서 안정적 리더십에 대한 요구가 커지는 것 또한 세대교체론의 ‘약발’이 먹히지 않는 이유로 꼽힌다. 한 초선 의원은 “가만히 있어도 배가 뒤집힐 정도로 파도가 치는 위기의 시대에는 안정적 변화를 기대하기 마련”이라며 “리더가 변화를 선도하기보다는 시대가 변화를 이끌 리더를 찾고 있는 때”라고 설명했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신선하면서도 능력 있는 젊은 리더들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게 가장 큰 원인”이라며 “소위 ‘싹’이 보이는 젊은 정치인들을 차기 리더로 길러내기보다는 ‘줄서기’를 강요하는 계파·패권 정치의 폐해”라고 지적했다.

윤정아 기자 jayoon@munhwa.com
윤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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