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수활성화 중점정책
‘규제완화 통한 투자확대’ 65명
‘재정확대 통한 경기부양’ 33명

- 기타 경제전망
“수출, 작년보다 어려워” 39%
“가계빚 크게 증가할 것” 52%

- 경쟁력 갖출만한 ICT품목
‘폴더블·차세대 스마트폰’ 40%
‘IoT분야’25%…AI는 4% 그쳐


경제 전문가들은 2017년 국내 경제 위협 요인으로 내수 침체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이후 불거진 정국 혼란 등을 많이 꼽았다. 내수 부진과 정치 리스크 등 한국 경제의 2가지 고질(痼疾)이 4차 산업혁명 도래에 본격적으로 대비해야 할 엄중한 때에 또다시 불거질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이다.

2일 문화일보가 경제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올해 한국 경제에 가장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대내 불안요인(복수 응답)으로 ‘내수 부진 지속’을 꼽은 전문가는 63명이나 됐다. 44명은 ‘최순실 사건으로 촉발된 국정 혼란과 대선 정국 불투명성’을 선택했다. ‘가계부채 심화’(43명), ‘수출 부진’(35명), ‘환율 등 금융시장 불안’(21명) 순이었다. 내수 부진 원인으로는 ‘경기 불확실성과 가계 부채로 인한 소비 위축’(81%), ‘각종 규제로 인한 기업 투자 활동 위축’(11%), ‘수출 감소 등 기업 수익성 악화’(8%) 등을 꼽았다. 내수 회복 예상 시기는 ‘2019년 이후’(45%)가 가장 많았고, ‘2018년’(42%)이 뒤를 이었다.

경제 전문가 65명은 ‘내수 경기 회복을 위해 정부가 중점 추진해야 할 정책’(복수응답)으로 ‘규제 완화를 통한 기업 투자 활성화’를 선택했다. ‘의료·금융 등 서비스 산업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38명), ‘확장적 재정 정책을 통한 경기 부양’(33명), ‘세제 개선을 통한 소비 증진’(32명) 순이었다. 하지만 정부가 내수 진작을 위해 야심 차게 진행했던 ‘코리아 그랜드 세일 등 소비 진작 대책 추진’을 선택한 전문가는 2명에 불과했다.

수출도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2017년 수출이 2016년과 비교해 어떨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34%가 ‘약간 어려울 것’이라고 답했고, 5%는 ‘훨씬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2016년과 비슷할 것’이란 응답은 33%였다. 2016년 월별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달은 8월과 11월밖에 없을 정도로 수출에 어려움을 겪은 만큼, 올해도 수출 상황이 크게 호전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수출 경쟁력 악화 요인으로는 ‘중국의 기술 추격 및 신흥국의 저가 공세’(32%), ‘수출 상대국의 경기 부진’(24%), ‘중국의 경기 둔화’(24%), ‘미국, 중국 등의 비관세 장벽 강화’(18%) 등을 꼽았다. 수출 회복을 위해서는 ‘신(新) 산업전략 추진을 통한 서비스 산업 글로벌화와 해외시장 진출’(42%)과 ‘업종 전환 등 산업 구조 개편 지원’(22%) 등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지난해 가계 부채 변화는 5% 이상 증가했다는 응답이 46%로 가장 많았고, 10% 이상 증가했다는 답도 35%나 됐다. 올해 가계 부채에 대해서는 전문가 52%가 5% 이상 큰 폭의 증가(5% 이상 증가 44%, 10% 이상 증가 8%)를 예상했다. 대동소이한 수준(±5% 미만)일 것으로 본 전문가는 47%였다.

현재 연 1.25%인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현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은 58%, ‘점진적으로 올려야 한다’는 27%였으며, ‘추가로 내려야 한다’는 11%였다.

최순실 사건 관련 특별검사의 기업 대상 수사에 대해서는 ‘성역 없는 수사를 위해 불가피하다’는 응답이 49%로 가장 많았지만, ‘사실 규명도 필요하지만, 기업 경영활동에 심각한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는 응답도 46%나 됐다. ‘다분히 여론을 의식한 무리한 과잉 수사’란 답도 5%였다.

최근 중국 한한령(限韓令)에 대한 대책으로 ‘쇼핑 외 관광상품 다양화’를 지적한 전문가가 62%였으며, 서울·제주 외 지역 관광 상품 개발(17%)이 다음으로 많았다.

국내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장 잘 갖출 만한 정보통신기술(ICT) 분야로는 ‘폴더블 등 차세대 스마트폰’(40%)이란 응답이 가장 많았다. 사물인터넷(IoT)이 25%로 2위였다. 그러나 정부가 지난해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 이후 연구·개발(R&D) 등에 집중하고 있는 인공지능(AI)을 꼽은 응답은 4%에 그쳤다. 가상·증강현실(VR·AR)을 꼽은 응답도 7%에 머물렀다.

장석범 기자 bum@munhwa.com


<설문에 응해주신 경제전문가 100人>

◇학계 및 연구소(23) = 강호상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 원장, 고준형 포스코경영연구원 전무, 김부성 부동산부테크연구소 대표, 김성태 한국개발연구원 거시경제연구부장, 김영용 전남대 경제학부 교수, 노민선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 도보은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 상무, 박종복 미소부동산연구센터 원장, 배상근 한국경제연구원 부원장, 백성준 한성대 부동산대학원 원장,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윤주선 한양대 부동산대학원 특임교수,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 이성원 한국부동산연구원 연구위원, 전용식 보험연구원 동향분석실장, 정인교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 정창무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센터장, 허문종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

◇경제단체 및 협회(11) = 김동욱 한국경영자총협회 기획홍보본부장, 김병유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동향분석실장, 김의열 한국주택협회 정책실장, 김태년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상무, 김홍중 생명보험협회 시장자율관리본부장, 나석진 금융투자협회 WM서비스본부장, 송원근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본부장, 송재희 중소기업중앙회 상근부회장, 이경상 대한상공회의소 기업환경조사본부장(상무), 이원식 대한주택건설협회 상근부회장, 조봉기 한국선주협회 상무

◇금융권(11) = 강구현 미래에셋대우 도곡WM PB, 권우석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장, 김기환 KB국민은행 상무, 김영식 산업은행 통일사업본부장, 박종훈 SC제일은행 전무, 조윤상 현대해상 경영기획본부장, 조헌수 IBK기업은행 부행장, 최성환 한화생명 보험연구소장, 최정훈 우리은행 부행장, 편정범 교보생명 전략기획담당, 황효상 KEB하나은행 전무

◇증권사(10) = 김영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이문수 대신증권 리스크관리담당, 이상목 한화투자증권 투자컨설팅팀장,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허진욱 삼성증권 거시경제팀장

◇기업(45) = 김부경 삼성중공업 커뮤니케이션팀장 전무, 김상수 LG유플러스 상무, 김상원 한국지엠 상무, 김세영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실 상무, 김승환 아모레퍼시픽 전략UNIT장, 김이태 삼성전자 IR팀 상무, 김충현 현대상선 부사장, 김평길 에쓰오일 상무, 김홍기 ㈜LG 재경팀장 전무, 김희섭 SK텔레콤 상무, 노병규 해태제과 이사, 노승만 삼성물산 커뮤니케이션팀장 부사장, 박민희 현대백화점 기획조정본부 경영기획실장(부사장), 박세진 넷마블게임즈 이사, 박용철 GS칼텍스 상무, 박진봉 귀뚜라미 특판영업본부장, 백승규 KT&G 부장, 변형섭 오비맥주 이사, 서정동 동원그룹 상무, 손영준 LG디스플레이 상무, 양춘만 이마트 경영지원본부장, 원국 SK하이닉스 마케팅전략그룹장 상무, 유승환 SPC그룹 전략기획팀장, 윤경훈 이랜드 상무, 윤상우 삼성SDS 전무, 윤종진 KT 전무, 이기광 대한항공 국내홍보담당 상무, 이수진 카카오 이사, 이영목 하이트진로 상무, 이윤택 티브로드 상무, 이진성 롯데그룹 미래전략센터 센터장(상무), 이창실 LG전자 IR FD담당 상무, 이호익 삼성전기 재경팀장 상무, 임경묵 CJ 미래경영연구원 부사장, 장창순 LG생활건강 재경부문 상무, 정정욱 LG CNS 상무, 조기선 네이버 IR/자산운용 리더, 조영탁 휴넷 대표이사, 조원용 효성 전무, 조주익 포스코대우 경영전략그룹장 상무, 차성근 SK하이닉스 IR실장 상무, 차진석 SK이노베이션 부사장, 최성열 LG화학 상무, 최용호 한국항공우주산업 재무관리실 전문위원, 최태홍 보령제약 대표이사

※ 권역별 가나다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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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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