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덕광의원 4일 피의자 소환

검찰이 이달 말 부산 해운대 엘시티 비리사건 수사의 중간발표를 향해 속도를 내고 있다. 새누리당 배덕광(해운대을) 의원의 뇌물죄 혐의 입증과 사법 처리, 전·현직 부산시장 2명의 연루 여부를 밝힐 단서 포착에 수사력을 모으는 중이다. 여기에 엘시티 시행사의 실소유주 이영복(67·구속기소) 회장의 ‘자물쇠 입’이 조금씩 열리면서 현기환(58·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무수석 외에 2~3명의 정·관계 인사들이 추가로 사법 처리 대상에 올라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부산지검 특수부(부장 임관혁)는 2일 현역의원 시절 이 회장으로부터 수천만 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배 의원이 오는 4일 오전 10시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청사에 출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소환 조사에서 이 돈의 대가성 여부를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만약 대가성이 입증되면 뇌물수수 내지 특가법상 알선수재 혐의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배 의원이 이 회장으로부터 ‘엘시티 사업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부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검찰은 배 의원과 가족의 계좌추적은 물론, 지난해 12월 27일 서울·부산 자택과 사무소를 압수수색해 확보한 자료를 정밀 분석 중이다. 배 의원은 엘시티 인허가가 집중된 지난 2004~2014년 해운대구청장을 지낸 뒤 2014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됐고, 2016년 4월 총선에서 재선됐다.

한편 검찰은 서병수 부산시장의 최측근 김모(65) 씨를 구속한 데 이어, 허남식 전 시장의 측근이자 동문인 이모(68) 씨도 지난해 12월 30일 정치자금법 위반 및 제3자 뇌물취득 혐의로 구속해 이 회장으로부터 받은 금품의 정확한 사용처를 추적 중이다. 검찰은 이 회장의 의심스러운 잔여 비자금 100억 원에 대한 계좌추적을 대부분 마무리해 향후 정·관계 인사 중 추가 소환자가 나올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역시 피의자로 입건한 정기룡(60) 전 부산시 경제 특보는 조만간 다시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부산 = 김기현 기자 ant735@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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