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관광객 겨냥” 추측 속
“세속적 문화에 불만” 시각도
방식으로 볼때 IS 배후인 듯


터키 이스탄불에서 새해 첫날 발생한 테러로 39명이 사망한 가운데 여전히 범인이 검거되지 않고 있어 추가 공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일 터키 관영 아나돌루 통신 등은 이스탄불 경찰국을 인용, 보스포루스해협 인근 오르타쾨이 소재 ‘레이나’ 클럽에서 산타클로스 복장을 한 것으로 알려진 무장괴한의 총격으로 새해맞이 파티를 즐기고 있던 관광객 39명이 숨지고 69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2일 현재 범인은 아직 검거되지 않았고, 터키 경찰은 수사를 확대하며 추가 테러에 대비하고 있다. 이날 테러로 숨진 39명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인과 이라크인이 각각 7명과 4명 포함됐고 인도, 튀니지, 시리아, 이스라엘, 벨기에, 캐나다인 등도 사망하는 등 최소 20명의 외국인이 희생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이 발생한 클럽은 야경이 유명한 관광명소에 자리 잡고 있는데 이날 새해맞이 파티에는 터키 젊은이들은 물론 세계 각지의 관광객이 찾아 피해가 더 컸다.

터키 주재 각국 공관들은 성명을 통해 자국민들에게 외출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이스탄불 주재 한국 총영사관은 이날 “이스탄불에 거주하는 한인과 여행객은 외국인 출입이 많은 지역 방문을 자제하라”고 공지했고, 미국 총영사관도 성명을 통해 “극단주의자들이 미국인 거주지역과 자주 가는 장소에서 공격을 벌이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이스탄불에서 활동을 최소한으로 줄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범인이 검거되지 않고, 배후를 자처하는 단체도 나타나지 않고 있어 공격 의도에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사상자 중 다수가 외국인으로 확인되며 이번 공격이 외국 관광객을 겨냥한 테러가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세속적인 연말연시 문화에 불만을 품은 극단 이슬람주의자의 범행이 아니냐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특히 일반인을 겨냥한 전형적인 소프트타깃 테러 방식이나 산타 모자를 쓴 것으로 알려진 범인의 복장을 미뤄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세속주의’에 대한 공격으로 읽히고 있다.

IS는 시리아에서 서방 주도로 이뤄지는 IS 척결 작전에 참여 중인 터키를 강하게 비난하며 추종자들에게 터키에서 테러를 감행하라고 선동한 바 있다. 앞서 IS는 지난해 12월 10일 이스탄불 중심부 축구경기장에서 폭탄테러를 일으켜 44명의 목숨을 앗아갔고, 같은 해 6월 28일 이스탄불의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에서 자살폭탄 테러를 통해 44명을 살해하기도 했다.

김대종 기자 bigpap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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