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인 “對러 제재 지나쳐…
정보기관장 브리핑 듣고나서
現정부 대응 적절 여부 판단”

취임후 제재번복 가능성 촉각
의회는 “번복할 시 강경 대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초강력 대(對)러시아 제재에 대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맞대응을 자제하며 속도 조절에 나선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 당선자 측이 대러 제재가 지나쳤다고 밝히며 새 정부에서의 제재 번복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 내정자는 1일 ABC방송에 출연해 관련 질문을 받고, “러시아 외교관 35명이 쫓겨나고 시설 2개가 폐쇄됐다. 우리는 ‘왜 이렇게까지 대응하는가?’라는 의문을 갖게 된다”며 오바마 정부의 대응이 정도를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2015년 중국 해커들이 연방인사관리처(OPM)에 침투해 공무원 등의 민감한 데이터 등을 100만 건이나 훔쳤지만 이 정도로 대응하지 않았다”며 “정치 보복인지, 외교적 대응인지 의문이 든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트럼프가 다음 주 정보기관장들과 만나 이번 상황에 대해 완전한 브리핑을 들을 것”이라며 “트럼프가 현 정부의 대응이 적절했는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는 플로리다 주 팜비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새해를 맞이하면서 기자들과 대화 도중 “해킹의 배후가 누구인지 증명하는 것은 몹시 어려운 일”이라며 “누가 했는지 확실히 모르는 상황에서 러시아를 비난하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킹과 관련해 자신만 아는 내용이 있다며 이르면 3일쯤 관련 내용을 공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2003년 조지 W 부시 정권에서 대량파괴무기(WMD)에 대한 정보기관의 잘못된 보고로 이라크 침공이 결정된 점을 들며 해킹에 대한 중앙정보국(CIA) 등의 보고서가 틀릴 수 있음을 간접적으로 암시했다.

미 언론들은 러시아가 오바마 정부의 제재 이후 미국 외교관들을 추방하는 등의 맞대응 조치를 하지 않는 것이 트럼프의 이 같은 친(親)러 발언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미 의회는 오바마 대통령의 강력 제재를 옹호하며 트럼프가 취임 후 제재를 번복할 경우 강경하게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앞서 상원 군사위원장인 존 매케인(애리조나) 의원이 국가정보국(DNI), 국가안보국(NSA) 등 정보기관 수장들을 의회로 불러 오는 5일 청문회를 개최한다고 밝힌 데 이어, 민주당 소속 애덤 시프(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은 1일 트럼프가 대러 제재를 무력화할 경우 의회로부터 강력한 반발에 직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솔직히 말하면 의회는 오바마 정부의 대러 조치가 해킹을 억제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의원들은 러시아에 대해 더 많은 제재가 있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대종 기자 bigpap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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