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리인상 가장 큰 영향 줄 것
분양, 수도권 열기·지방 침체
양극화 현상 더 심해질 듯”
56.6% “수도권 전셋값 보합”
46.7% “임대 중심 시장 재편”
올해 부동산 시장은 각종 규제와 금리 인상 등 악재가 산적해 전반적으로 위축될 전망이다. 특히 주택시장은 ‘좋을 이유’가 사실상 없는 상황에서 악재가 많아 움츠러들 가능성이 높다. 미국 기준금리 추가 인상, 금융권 대출규제 강화, 정부의 부동산 시장 규제 기조 등이 맞물리면서 매매시장은 가격 상승세가 꺾이고 분양시장은 사업성이 있는 지역으로만 수요자가 몰리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전세시장은 입주 물량이 늘면서 일부지역 ‘역(逆)전세난’이 예상되지만 저금리 기조와 19조 원에 이르는 토지보상금이 풀리며 서울 도심의 수익형 부동산이나 소형아파트는 여전히 유망한 투자처로 관심을 끌 전망이다. 문화일보는 지난해 12월 24∼28일 건설·부동산 관련 학계, 연구기관, 건설업계, 민간 리서치 회사 등의 전문가 3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2017년 부동산 시장을 전망해 봤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2017년 수도권 부동산(주택) 시장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이 많았다. 66.7%가 보합세(50%)를 보이거나 1∼5% 하락(16.7%)할 것이라고 응답한 것이다. 다만 1∼5% 상승할 것이라는 응답자도 33.3%였다.
전문가들은 2017년 부동산 시장에서 가장 유망한 투자 상품으로 소형 아파트(60%)를 꼽았다. 이어 오피스텔(16.7%), 다세대 주택(13.3%), 상가(6.7%), 중대형 아파트(3.3%) 순이었다.
올해 부동산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 금리 인상 문제를 꼽았다. 전문가들은 ‘2017년 주택시장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칠 요인은?’이라는 질문에 56.7%가 ‘금리 인상’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11·3 부동산 대책 규제 여파(23.3%)’ ‘과다 공급된 분양 물량(16.7%)’ 등이 뒤를 이었다.
2017년 서울 재건축아파트 시장에 대해 전문가들의 70%가 보합세를 보일 것이라고 응답했다. 강남권 외 지역 수요가 증가해 다시 반등할 것(16.7%)이라는 의견도 나왔고, 가격 거품에 따른 하락세 지속(13.3%)을 점치는 전문가도 있었다.
주택 분양시장에 대해 전문가들 대부분은 ‘수도권 분양 열기는 지속하는 가운데 지방은 침체할 것’(76.7%)이라고 응답했다. ‘수도권·지방 동반 침체(13.3%)’ 의견도 있었다. 소수의견으로 ‘전국 분양시장 급속 냉각(3.3%)’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2017년 분양시장이 침체한다면 원인으로 금리인상(40%) 문제를 최우선으로 꼽았다. 이어 ‘주택 공급과잉(26.7%)’ ‘주택담보대출 심사 강화(20%)’ ‘지리멸렬한 구조조정과 내수경기 침체 지속(13.3%)’ 등이 뒤를 이었다.
일반인의 내집 마련에 대해 전문가들은 ‘하반기 내에 적극적 매입 및 분양계약(16.7%)’과 ‘2017년 이후(16.7%)’로 팽팽히 맞섰다. 다만 굳이 내집 마련에 나설 경우 ‘수도권 주요지역 매입 및 분양계약(36.7%)’ ‘기존아파트 매입보다 공공택지지구 중심 분양계약 (30%)’ 등을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2017년 전체적인 주택시장에 대해 63.3%가 소폭 상승(1∼4%)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30%는 보합세를 보이거나 1∼5%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거패러다임 변화에 대해 전문가들은 ‘월세 임대주택 중심 급속 재편(46.7%)’ 의견이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다만 ‘주택보유-전세 패러다임 지속(43.3%)’ 의견도 많았다. ‘전세시장 종언 가시화’ 응답도 10%나 됐다.
2017년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에 대해 전문가들의 절반(56.6%) 이상이 보합세(30%)나 1∼3% 하락(26.6%)할 것이라고 응답해 눈길을 끌었다. 소폭(1∼4%) 상승(36.7%), 5% 이상 급등(6.7%)을 점치는 이들도 있었다.
최재규·김순환 기자 jqnote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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