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릿속에 온통 써야 한다는 생각뿐인 날들이었습니다. 그 무게를 견딜 수 없을 것 같아서 도망쳤다가도 원래 있던 자리로 되돌아오고는 했습니다. 소설이 좋았고, 글 쓰는 것이 좋았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잘 돌아왔다고 따뜻한 환대를 받고 있는 기분입니다. 아마도 혼자 가는 길이었다면 이곳에 설 수 없었을 것입니다. 언제나 곁을 지켜 주는 든든한 나의 가족. 엄마 아빠, 동생 J와 Y, 할머니. 사랑하고 감사합니다. 아무것도 모르면 모르는 채로 쓰면 되는 거라고 용기를 주셨던 황충상 선생님, “너는 결국 계속 쓸 거야”라고 말씀해주신 박상우 선생님, 아이의 작은 마음도 깊게 자세히 들여다보아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신 김서정 선생님, 한 줄 한 줄 부족한 문장부터 다시 가르쳐주신 강영숙 선생님, 감사합니다. 늘 선생님들의 가르침 잊지 않고 쓰겠습니다.
백세클럽, 그대들은 나의 둥지 같은 존재들이에요. 백 살까지 함께 써요. 오랜 친구들, W, 그리고 지면에 다 담지 못한 소중한 사람들. 함께여서 늘 고맙습니다.
마지막으로, 부족한 글인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만의 여정을 시작해 보라고 길을 내어주신 심사위원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당선 소식을 듣고 자격이 있을까 두려워하던 마음은 그만 치워두겠습니다. 대신 늘 그래 왔던 것처럼 내가 하려는 이야기가 진짜인지 고민하고, 의심하며 치열하게 쓰는 것으로 그 자리를 채워가겠습니다. 외롭고 지난한 길에서 때로는 뒤돌아보고 머뭇거리기도 하겠지만 그래도 계속 나아가겠습니다.
△1982년 경기 안양 출생
△한국외대 아랍어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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