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영호 前 북한공사

“1988년 김일성종합대학서
대대적 반체제 조직 적발돼”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가 “김정은 비자금의 존재는 명백하고, 막대한 금액이 해외에 은닉되어 있다”고 밝혔다. 또 그는 1988년 북한의 김일성종합대에서 대대적인 반체제 조직이 적발돼 수많은 학생들이 총살당했다고 전했다.

태 전 공사는 지난해 12월 28일 문화일보와의 개별 인터뷰에서 그동안 최대 40억 달러라는 설이 나돌았던 김정일-김정은 비자금의 실체와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호화 생활을 모두 외화로 유지하는데, 외국인 명의 해외 계좌나 위장 외국 법인 계좌에 파킹시켜 놓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태 전 공사는 “훙샹(鴻祥)그룹 사례는 빙산의 일각으로 많은 북한 회사들은 외국 회사와의 거래를 통해 발생한 이익을 중국인 계좌 등을 이용해 해외에 숨겨놓고 있다”며 “북한은 이런 방법으로 김정은 비자금을 은닉하고 있는데 계좌의 소재지가 스위스인지, 액수가 얼마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막대한 규모”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1988년 김일성종합대에서 대규모 반체제 조직을 적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태 전 공사는 “1988년 김일성종합대 학생들에 대한 대대적인 숙청작업으로 학교가 완전히 발칵 뒤집어졌다”며 “나와 가장 가까운 친구도 그때 총살당했고, 학생들만을 관리하기 위해서 국가안전보위부(현 국가보위성)에서 따로 나왔을 정도”라고 말했다.

태 전 공사는 2010년 천안함 피격 사건과 관련해 “당시 북한에서는 ‘이제 우리가 버블 효과(수중 비접촉 폭발)를 발생시키는 어뢰까지 만들어 냈으니 해군도 자신이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그것을 보면 북한의 소행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제교 기자 jklee@munhwa.com
이제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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