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정부 ‘비선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 씨의 딸 정유라(21·사진) 씨가 덴마크에서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청은 2일 “덴마크 경찰이 정유라 씨를 포함한 4명을 현지시각으로 1일 검거했다는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전문을 오늘 접수했다”고 밝혔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체포 사실을 통보받고, 신속한 송환을 위해 법무부·경찰청 등과의 공조에 나섰다.
경찰청에 따르면, 덴마크 경찰은 현지 제보를 바탕으로 올보르시의 한 주택에서 정 씨 등을 불법체류 혐의로 검거했다. 검거 당시 정 씨 아들로 추정되는 2015년생 아이도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현지에서 불법체류 혐의로 체포되면 72시간 동안 구금이 가능하다. 일반적 절차로는 현지에서 체포됐더라도 정부의 범죄인 인도 요청을 거쳐 국내로 송환되는 절차를 밟게 된다.
특검은 또 홍완선(61) 전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이 결정된 2015년 7월 10일 투자심의위원회 회의 도중인 오후 5시쯤 약 20분간 정회하고, 조모 리스크센터관리장 등 투자위원들을 본부장실로 개별적으로 불러 합병 찬성을 강요한 정황을 확보했다.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한 관계자는 특검 조사에서 “‘홍 전 본부장이 휴식시간에 위원들을 개별적으로 부르는 게 오해의 소지가 있어 보인다’는 발언이 투자위원들 사이에 오가기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합병 찬성 결정이 나자 홍 전 본부장은 회의 결과를 청와대·보건복지부 등에 직보했다. 특검팀은 홍 전 본부장 등 국민연금과 복지부 관계자들이 ‘청와대의 지시’에 따라 합병 찬성 작업을 전방위로 진행한 사실을 확인하고, 국민연금에 막대한 손해를 끼친 혐의(배임) 등으로 홍 전 본부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이와 관련, 문형표(61) 전 복지부 장관도 지난주 특검 조사에서 “청와대 지시에 따라 국민연금에 합병 찬성 의견을 전달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문화일보 2016년 12월 29일자 1면 참조) 이 같은 정황에 따라, 특검팀은 ‘청와대 지시’에 따라 복지부가 나서 국민연금을 압박하고, 이에 홍 전 본부장 주도로 합병 찬성 결정을 이끌어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김리안·윤명진 기자 knr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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