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위안화 약세·자본유출
신흥국 경제 타격 불보듯


2017년은 미국 경제 호조와 미 연방준비제도(Fed)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인해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해가 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망했다. 또 달러 강세 흐름에 중국 등 신흥국들은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1일 WSJ는 글로벌 투자은행(IB)인 씨티그룹 조사에서 응답자의 60% 이상이 달러가 올해 강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WSJ는 이처럼 세계 금융시장 중심지인 월가가 올해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서 미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들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대다수 전문가는 달러 강세 흐름이 빨라지면서 올해 달러 가치가 지난 2011년 미국 국가 신용등급 하향 조정 당시보다 33%가량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2017년이 달러 강세의 해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힘을 얻는 것은 미국 경제가 호조세를 보이는 데다 올해 Fed가 기준금리를 세 차례 인상하겠다고 밝힌 때문이다. 기준금리 인상 조치는 미국으로 자금이 몰리게 해 달러 가치를 더욱 끌어올린다. WSJ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달러 가치가 향후 몇 개월간 호주 달러, 엔, 유로에 비해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올해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신흥국 경제는 타격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WSJ는 지적했다. 원유 등 원자재 수출에 의존하는 신흥국들은 달러 강세로 인해 원자재 실질 수출가격이 떨어지는 피해를 보게 된다. 또한 신흥국 정부와 기업들은 달러 표시 채권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늘어나게 된다. 특히 중국은 달러 강세 탓에 자금 유출 속도가 더욱 빨라지면서 금융시장 불안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WSJ는 중국 금융시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과 미 Fed 기준금리 인상 이후 달러 강세에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채권 가격은 급락했고, 주가도 하락세다. 달러 대비 위안 가치는 지난해 10월 이후 4.3%나 떨어졌다.

WSJ는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는 1월 20일 이후 경기 부양책이 본격화되면 달러 강세 흐름이 더욱 빨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달러 강세가 미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음도 지적했다. 달러 강세가 수입품 가격 하락으로 이어져 기업과 소비자의 구매력을 높이겠지만, 상대적으로 수출 경쟁력 하락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WSJ는 수출 경쟁력 하락은 미국 기업 수입과 주가에 부담이 될 수 있으며 이 경우 Fed가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당초 계획보다 늦출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석 기자 su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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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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