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검팀 ‘靑 지시’ 정황 확보
회의 전날 찬성방안 마련하고
당일 종용…결정 뒤 靑에 직보
치밀한 액션플랜 따라 움직여
박상진·장충기·최지성 소환
靑에 부정청탁 사실여부 놓고
삼성 수뇌부 대질조사 검토
박근혜정부의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2015년 7월 청와대·보건복지부·국민연금공단이 ‘한 몸’이 돼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성사를 위해 일사불란하게 움직인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2일 확인됐다.
청와대의 지시에 따라 사전 대응 회의, 당일 찬성 유도 작전 등 치밀한 액션 플랜이 만들어지고 실행에 옮겨졌다는 의미다.
특검팀에 따르면, 찬성 결정 직후 국민연금공단은 청와대에 회의 결과를 직보했다. 특검팀은 청와대가 ‘정책적 판단’을 넘어 ‘부정한 목적’을 위해 독자적으로 운영돼야 할 국민연금에 지속적으로 ‘외압’을 행사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박 대통령의 혐의 상당수를 이미 확보한 특검팀 내부에서는 전날 박 대통령이 삼성 합병 수사와 관련해 “(특검이) 완전히 엮은 것”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통상 확실한 물증이 있을 경우, 수사 대상자들이 ‘엮었다’는 표현을 많이 쓴다”고 반박하는 말들이 나온다. 삼성 수사에 대한 특검팀의 자신감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청와대 지시’ 물증 확보= 특검팀은 청와대가 ‘국민연금의 삼성 합병 찬성’이라는 ‘큰 그림’을 사전에 그리고, 청와대의 지시에 따라 보건복지부가 손발 역할을 하며 국민연금을 압박한 정황을 상당수 확보했다. 복지부는 2015년 7월 10일 국민연금 투자심의위원회(투자위)의 삼성 합병 찬성 결정 전날 ‘국민연금 찬성 결정 관련 대응 방안’을 마련했다. 이 문서에는 투자위원들의 ‘찬성표’를 챙겨 삼성 합병 결정을 이끌어내는 방안, 찬성 결정 이후 예상되는 정치권·언론 등에 대한 대응 방안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위가 열린 7월 10일에는 홍완선(61) 당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이 ‘이탈표’를 우려해 회의 도중 20분간 정회를 선포한 뒤 투자위원들을 개별적으로 불러 합병 찬성을 강요한 사실도 드러났다. 일부 투자위원은 홍 전 본부장의 노골적인 찬성 종용 행위에 대해 “홍 본부장이 위원들을 따로 불러 이야기하는 것이 오해를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더해 홍 전 본부장은 투자위 종료 직후 청와대·복지부 등에 찬성 결정이 난 회의결과를 직보한 사실도 확인됐다. 독립적으로 운영돼야 할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장이 회의가 끝나자마자 청와대·복지부에 곧바로 전화를 건 것도 조직적 대응 의혹을 뒷받침한다는 게 특검팀의 해석이다.
◇삼성 수뇌부 수사 가속화= 특검팀의 다음 타깃은 ‘삼성 수뇌부’다. 특검팀은 이번 주 박상진(64)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 장충기(63) 미래전략실 차장(사장), 최지성(66) 미래전략실장(부회장) 등을 동시다발로 소환하고, 직후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을 소환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특검팀 관계자는 “수사 경과에 따라, 이번 주 전격적으로 이 부회장에 대한 소환 조사가 이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특검팀은 삼성 수뇌부 3인에 대한 대질조사, 이 부회장과 수뇌부 3인의 대질조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에 대한 특검팀의 첫 번째 ‘수사 포인트’는 이 부회장 등 삼성 수뇌부가 청와대 측에 ‘부정한 청탁’을 한 사실이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다. 삼성의 부정한 청탁 사실을 확인해야 박 대통령과 삼성에 제3자 뇌물죄를 적용할 수 있다.
이와 관련, 특검팀은 최순실 씨의 측근인 박원오(68)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가 “삼성이 최순실(61) 씨의 딸 정유라(21)를 지원하는 이유는 (최 씨 측이) 합병을 도와줬기 때문”이라는 말을 했다는 승마협회 관계자의 진술 등 상당수 물증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의 두 번째 수사 포인트는 최 씨 일가에 대한 지원을 이 부회장이 직접 지시하고 챙겼는지다. 현재 특검팀은 박 사장과 이 부회장, 미래전략실 관계자 등의 문자메시지, 관련자 진술 등을 통해 이 부회장이 ‘최순실 지원’에 ‘직접 개입’한 정황 일부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기은·이후연 기자 son@munhwa.com
회의 전날 찬성방안 마련하고
당일 종용…결정 뒤 靑에 직보
치밀한 액션플랜 따라 움직여
박상진·장충기·최지성 소환
靑에 부정청탁 사실여부 놓고
삼성 수뇌부 대질조사 검토
박근혜정부의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2015년 7월 청와대·보건복지부·국민연금공단이 ‘한 몸’이 돼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성사를 위해 일사불란하게 움직인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2일 확인됐다.
청와대의 지시에 따라 사전 대응 회의, 당일 찬성 유도 작전 등 치밀한 액션 플랜이 만들어지고 실행에 옮겨졌다는 의미다.
특검팀에 따르면, 찬성 결정 직후 국민연금공단은 청와대에 회의 결과를 직보했다. 특검팀은 청와대가 ‘정책적 판단’을 넘어 ‘부정한 목적’을 위해 독자적으로 운영돼야 할 국민연금에 지속적으로 ‘외압’을 행사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박 대통령의 혐의 상당수를 이미 확보한 특검팀 내부에서는 전날 박 대통령이 삼성 합병 수사와 관련해 “(특검이) 완전히 엮은 것”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통상 확실한 물증이 있을 경우, 수사 대상자들이 ‘엮었다’는 표현을 많이 쓴다”고 반박하는 말들이 나온다. 삼성 수사에 대한 특검팀의 자신감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청와대 지시’ 물증 확보= 특검팀은 청와대가 ‘국민연금의 삼성 합병 찬성’이라는 ‘큰 그림’을 사전에 그리고, 청와대의 지시에 따라 보건복지부가 손발 역할을 하며 국민연금을 압박한 정황을 상당수 확보했다. 복지부는 2015년 7월 10일 국민연금 투자심의위원회(투자위)의 삼성 합병 찬성 결정 전날 ‘국민연금 찬성 결정 관련 대응 방안’을 마련했다. 이 문서에는 투자위원들의 ‘찬성표’를 챙겨 삼성 합병 결정을 이끌어내는 방안, 찬성 결정 이후 예상되는 정치권·언론 등에 대한 대응 방안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위가 열린 7월 10일에는 홍완선(61) 당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이 ‘이탈표’를 우려해 회의 도중 20분간 정회를 선포한 뒤 투자위원들을 개별적으로 불러 합병 찬성을 강요한 사실도 드러났다. 일부 투자위원은 홍 전 본부장의 노골적인 찬성 종용 행위에 대해 “홍 본부장이 위원들을 따로 불러 이야기하는 것이 오해를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더해 홍 전 본부장은 투자위 종료 직후 청와대·복지부 등에 찬성 결정이 난 회의결과를 직보한 사실도 확인됐다. 독립적으로 운영돼야 할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장이 회의가 끝나자마자 청와대·복지부에 곧바로 전화를 건 것도 조직적 대응 의혹을 뒷받침한다는 게 특검팀의 해석이다.
◇삼성 수뇌부 수사 가속화= 특검팀의 다음 타깃은 ‘삼성 수뇌부’다. 특검팀은 이번 주 박상진(64)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 장충기(63) 미래전략실 차장(사장), 최지성(66) 미래전략실장(부회장) 등을 동시다발로 소환하고, 직후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을 소환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특검팀 관계자는 “수사 경과에 따라, 이번 주 전격적으로 이 부회장에 대한 소환 조사가 이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특검팀은 삼성 수뇌부 3인에 대한 대질조사, 이 부회장과 수뇌부 3인의 대질조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에 대한 특검팀의 첫 번째 ‘수사 포인트’는 이 부회장 등 삼성 수뇌부가 청와대 측에 ‘부정한 청탁’을 한 사실이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다. 삼성의 부정한 청탁 사실을 확인해야 박 대통령과 삼성에 제3자 뇌물죄를 적용할 수 있다.
이와 관련, 특검팀은 최순실 씨의 측근인 박원오(68)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가 “삼성이 최순실(61) 씨의 딸 정유라(21)를 지원하는 이유는 (최 씨 측이) 합병을 도와줬기 때문”이라는 말을 했다는 승마협회 관계자의 진술 등 상당수 물증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의 두 번째 수사 포인트는 최 씨 일가에 대한 지원을 이 부회장이 직접 지시하고 챙겼는지다. 현재 특검팀은 박 사장과 이 부회장, 미래전략실 관계자 등의 문자메시지, 관련자 진술 등을 통해 이 부회장이 ‘최순실 지원’에 ‘직접 개입’한 정황 일부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기은·이후연 기자 s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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