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印측선 “조건없이 물러나라”
개혁 드라이브 걸어 재창당
보수신당과 재결합 전망도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당 분열에 대한 책임을 지고 2일 탈당함에 따라 친박(친박근혜)계 해체 여부와 인적 청산을 통한 당 개혁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서청원·최경환 의원 등 탈당을 요구받고 있는 친박계 핵심 의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새누리당의 개혁 성공 여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는 분석이 많다. 실제 친박 핵심들은 이 전 대표의 탈당을 적극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 측은 이 전 대표의 탈당을 계기로 친박 탈당 압박을 한층 강화하고 나섰다. 인 비대위원장 측은 “국민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보면 친박계 핵심 의원들을 명예롭게 물러나게 해주는 것이 아니라 아무 조건 없이 물러나는 것”이라며 “만약 친박계 핵심 의원들이 물러나지 않고 그대로 당에 남아 있으면 탈당 명분을 찾고 있는 중도 성향의 의원들이 대거 당을 떠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에서 분당한 개혁보수신당(가칭)의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B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오는 8일을 전후해 많으면 새누리당 의원 10명이 신당에 추가 합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추가 탈당을 예고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 전 대표의 탈당계를 친박들에게 탈당 마지노선으로 제시한 8일까지 처리하지 않을 방침이다. 정 원내대표는 KBS 라디오에 나와 “새누리당이 대통령 후보를 못 내는 불임 정당이라는 이야기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당 정비만 된다면 당내 인사 중에서도 3∼4명이 대통령 후보로 나오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당 개혁을 강조했다.
그러나 친박 핵심들은 “쫓겨나듯이 탈당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홍문종 의원은 “인민재판식으로 하는 것은 정도가 아니다”고 말했다. 친박들 사이에선 “인 위원장을 모셔온 것은 개혁을 하라는 것이지, 칼질을 하라고 모셔온 것은 아니다”라는 불만이 팽배하다. 하지만 일각에선 친박 핵심 의원들이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당을 떠나고, 일부는 남아 후일을 도모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일부에선 아예 탈당을 해 친박당을 만들자는 의견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계는 인 위원장이 친박계 핵심 인사의 탈당 등을 통해 보수신당과 재결합을 추진하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와 관련, “인 위원장이 친박계를 몰아내고 당을 비박계 보수신당에 넘겨주려 한다”고 비판했다.
신선종·김병채 기자 hanul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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