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에 사무실 계약 마쳐
캠프엔 호남중진 배제할 듯
지지층 확대·전략 수립 고심
2017년 조기 대통령 선거의 해가 밝으면서 주요 대선주자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신년 여론조사에서 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휩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독자 행보를 강화하는 등 야권 대표주자 입지 굳히기에 들어갔고,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10년 임기를 마치고 본격적인 등판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과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김부겸 민주당 의원 등 ‘추격조’들도 조기 대선 출마 선언을 준비하는 등 잰걸음을 하고 있다. 개혁보수신당(가칭)으로 몸을 옮긴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도 보수 적자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안철수(사진) 전 국민의당 대표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모처에 캠프 사무실 계약을 완료하는 등 대선 캠프를 이르면 15일 전당대회 이전에 출범할 것으로 2일 알려졌다. 최근 지지세 하락 속에서 4일째 칩거 중인 안 전 대표가 물밑 대권 행보를 벌이면서 정체성 확립, 당세 확장, 지지기반 확대, 대선 전략 수립 등 과제를 놓고 숙고에 숙고를 거듭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 전 대표 측 인사는 이날 통화에서 “대선 캠프 출범은 전당대회 일정과 크게 상관없다”며 “위기 상황에서도 4·13 총선을 승리로 이끌었던 안 전 대표가 ‘안철수다운’ 모습을 되찾기 위해 대선 캠프를 전대 전 빨리 꾸리는 쪽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여의동에 캠프 사무실 계약도 최근 마쳤다고 한다.
안 전 대표는 지난 원내대표 경선에서도 보여주듯 자신이 만든 국민의당이 일부 호남 출신들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모습으로는 대선 준비가 어렵다는 판단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어떻게든 당을 끌어안고 가야 한다는 부담에서 벗어나면서 캠프 출범에도 속도를 내는 것이다. 캠프는 호남 중진들을 배제하고 안 전 대표와 가까운 초선 의원을 배치하며 싱크탱크 정책네트워크내일로 외곽 지원한다는 그림 아래 꾸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의 한 초선 의원은 “초선을 중심으로 정책, 전략기획, 공보 등으로 나눠 대선 진용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안 전 대표가 당과는 거리를 두지만, 탈당 등 극단적 선택을 할 가능성은 일단 낮아 보인다. 안 전 대표 주변에서는 “창업자가 탈당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안 전 대표가 연말 연초 칩거를 통해 정치적 메시지를 확실히 전달한 만큼 조만간 대외 활동 재개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국내 활동으로 복귀하기보다 오는 5일부터 미국에서 열리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7’ 행사에 참여하는 방안이 우선 거론된다.
김동하 기자 kd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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