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오른쪽)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광주 서구 서창동 발산경로당을 찾아 주민들로부터 계란 선물을 받고 있다.
문재인(오른쪽)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광주 서구 서창동 발산경로당을 찾아 주민들로부터 계란 선물을 받고 있다.
- 여야 대선후보들 ‘2017 조기대선’ 시동

“촛불·개혁입법” 정책 행보
10일 재벌개혁 구상 밝힐 듯

“보수신당과 연대하면 배반”
호남에서 安·국민의당 견제


2017년 조기 대통령 선거의 해가 밝으면서 주요 대선주자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신년 여론조사에서 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휩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독자 행보를 강화하는 등 야권 대표주자 입지 굳히기에 들어갔고,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10년 임기를 마치고 본격적인 등판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과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김부겸 민주당 의원 등 ‘추격조’들도 조기 대선 출마 선언을 준비하는 등 잰걸음을 하고 있다. 개혁보수신당(가칭)으로 몸을 옮긴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도 보수 적자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연말 정국을 거치며 이른바 ‘박스권 지지율(20% 안팎의 정체 현상)’ 탈출 가능성을 보여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야권 대표주자로서 입지 굳히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 손에는 정책을, 다른 한 손에는 야권 통합론을 들고 제3지대 확산과 ‘반기문(전 유엔 사무총장) 바람’을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문 전 대표에 대한 호남의 경계심리, 표의 확장성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하다. 특히 보수 진영 재편과 반 전 사무총장의 ‘등판’ 등 유동성이 커지고 있는 1월 정국에서 문 전 대표가 자신의 구상대로 선두권 굳히기에 성공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만만찮다.

문 전 대표는 새해 첫 주를 여는 첫날인 2일 오전 정세균 국회의장을 예방했다. 이 자리에서 문 전 대표는 국정 공백이 최소화되도록 국회가 중심을 잡고 국정을 살펴줄 것을 당부하면서 “국회가 촛불 광장에서 국민이 요구한 적폐 청산과 사회 대개혁을 위한 개혁 입법을 책임감을 갖고 추진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이에 앞서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2017 정유년 대한민국은 이순신 장군의 비장한 재조산하(再造山河·나라를 다시 만든다는 뜻) 정신, 고종의 이루지 못한 새로운 나라 꿈이 합쳐져 우리 역사상 가장 큰 도전과 변혁이 시작되는 해로 기록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전 대표는 정책 행보 강화를 통해 자신이 이 같은 사회 대개혁, 국가 재창조를 이끌 적임자임을 강조해 나갈 방침이다. 오는 10일 자신의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과 함께 토론회를 열고 경제민주화와 재벌 개혁 구상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문 전 대표는 동시에 야권 통합 행보도 강화할 계획이다. 그는 이미 지난 연말 전주와 광주를 잇달아 방문, 국민의당이 새누리당에서 탈당한 비박(비박근혜) 세력과 연대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 “정권 교체를 바라는 호남의 염원에 배반되는 행동”이라고 쐐기를 박았다.

하지만 국민의당은 여전히 “패권주의 세력과의 연대는 없다”며 문 전 대표에 대한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문 전 대표 측도 이런 사정을 감안한 듯 “정권 교체가 문재인정부가 아닌 민주정부를 구성하는 것임을 강조하면서 함께할 수 있는 사람들을 최대한 규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남석·김다영 기자 greentea@munhwa.com
오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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