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사태’속 수강 북적
‘난세의 지혜’배우기 확산


퇴계(退溪) 이황(李滉·1501∼1570) 선생의 선비정신 교육생이 폭증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 시행 등으로 청렴이 주목받으면서 퇴계의 정신을 본받기 위해 찾은 교육생이 10만 명을 돌파했다.

2일 경북 안동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에 따르면 개원 첫해인 2002년 교육생이 224명에 불과했으나 갈수록 증가해 2010년 1만2312명, 2015년 7만3641명, 지난해에는 10만4907명을 기록했다. 수련원은 올해는 13만 명 교육을 목표로 세웠다. 수련원 관계자는 “어지러운 시대 자신을 낮추고 남을 섬기는 정신을 배우려는 사람들이 초등생부터 노인까지 각계각층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수련원은 착한 사람이 많아지는 세상을 기원하며 배려, 섬김, 청렴, 검소를 몸소 실천한 퇴계 선생의 선비정신을 계승·발전시켜 ‘도덕입국(道德立國)을 실현하기 위해 2001년 10월 개원했다. 당시 퇴계 문중이 퇴계 선생 탄신 500주년 기념행사 비용을 절감해 1억 원을 조성한 것이 계기가 됐다.

수련원은 교육생을 대상으로 퇴계 선생의 삶을 오롯이 담고 있는 도산서원과 퇴계 종택 등에서 이론과 함께 선생의 학덕을 체험토록 하고 있다. 또 퇴계 선생의 16대 종손 이근필(86) 옹은 무릎을 꿇고 겸손하게 교육생을 맞이하며 진정한 의미의 경(敬)의 자세를 되새기도록 하고 있다. 김병일(72·전 기획예산처 장관) 수련원 이사장은 “물질적으로 풍요해졌지만 정신적으로는 더 빈곤해진 현대사회에서 자신의 인격을 수양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고 있어 교육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안동 = 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박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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