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엔 채권에 돈 몰렸지만
올 美 3차례금리인상 예고로
주식으로 자금 대거 몰리는
‘그레이트 로테이션’전망도
전문가 “증시에 새 동력될 것”


새해 저금리 기조 장기화가 종식될 조짐을 보이자 투자금이 채권에서 주식 시장으로 이동할 채비를 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채권에서 주식으로 ‘머니 무브’가 새해 주식 시장 ‘박스피’(박스권에 갇힌 코스피)를 탈출할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일 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 달간 국내 채권형 펀드에서 3조7236억 원에 자금이 빠져나갔다. 순유입에서 순유출로 전환한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최근 4개월 간 빠져나간 투자금만 7조5786억 원에 달한다. 채권 가치가 하락하면서 투자금 이탈이 본격화한 것이다.

지난해 12월 30일 기준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2.074%로 3개월 전인 9월 말(1.398%)보다 67.6bp(1bp=0.01%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주식형 펀드에서 채권형 펀드로 빠져나간 투자금이 다시 주식형 펀드로 ‘복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1년 동안 주식형 펀드에서 5조7464억 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반대로 채권형 펀드에는 13조7079억 원이 들어왔다.

증권업계에선 채권에서 주식으로 자금이 대규모로 이동하는 ‘그레이트 로테이션(Great Rotation)’까지 예고하고 있다. 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RB)의 3차례 금리 인상 전망도 이 같은 분석에 힘을 보태고 있다. 가파른 금리 인상은 채권 금리 상승을 부추겨 결과적으로 채권 평가손실로 이어진다.

장화탁 동부증권 연구원은 “최근 한 달간 수익률 상승 폭이 가장 컸던 것은 선진국 주식이었고, 하락 폭이 가장 컸던 건 선진국 채권”이라면서 “단기간 성과가 극명하게 엇갈리면서 채권에서 주식으로 자금 이동을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최근 이어진 채권에서 주식으로 자금 이동 흐름은 주식 시장에 활력을 제공하는 동력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증권사들도 새해 투자전략을 공유하면서, 채권 투자 비중을 줄여나갈 것을 조언하고 있다.

일각에선 채권에서 주식으로 머니 무브 규모가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채권 시장에 자금이 많이 몰려있고, 주식 시장 자금은 연초 대비 마이너스”라며 “최근 채권 시장 자금 이탈을 그레이트 로테이션의 시작으로 해석하기보다는 자금 흐름의 지나친 쏠림이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윤정선 기자 wowjot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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