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개선 명분 삼아 규제 강화
관광산업 성장 5개년계획 발표
中 내수 버팀목으로 육성 전망


중국 정부가 춘제(春節) 기간 한국행 유커(중국인 관광객)들이 탑승하는 전세기 허가를 거부한 것을 두고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도입에 대한 ‘보복’ 조치 뿐만 아니라 자국 관광산업 육성을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12월 말 관광 산업 육성을 위한 5개년 계획과 목표, 구체적 실천 방향 등을 담은 ‘관광산업 육성을 위한 13차 5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는 2020년까지 중국 관광산업의 국내총생산(GDP) 규모를 1조 달러(약 1207조 원)로 키우고, 중국 연간 GDP의 12% 이상을 책임지는 기간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가 포함됐다. ‘관광굴기’를 통해 관광산업을 중국 내수의 버팀목으로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중국은 최근 경제성장률이 하락하고 있어 내수를 진작시킬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하는 시점에 와 있다.

이 같은 맥락에서 볼 때, 최근 한국행 유커를 제한하는 일련의 사드 보복조치는 관광굴기와도 관련돼 있다는 해석이 많다. 자국민들의 해외 여행을 국내로 돌려 내수여행 활성화를 꾀하겠다는 것이다. 중국 국가여유국은 지난해 12월 30일에도 춘제 등 관광 대목을 앞두고, ‘불합리한 저비용 여행’ 단속을 더 철저히 하겠다는 내용을 포함한 ‘새해 춘제 등 연휴 기간 여행업에 대한 공지’를 발표해 여행 규제 의지를 다시 한 번 드러냈다.

중국은 5개년 계획에서 “중국 인바운드 여행업은 더욱더 성장하고 아웃바운드 여행업은 적정 수준의 성장률을 유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국내외 여행 환경 개선을 명분으로 삼고 있지만, 국내 관광 수요를 더욱 늘려 내수 침체를 막고 지역간 경제 격차를 줄이는 등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되는 그 밖의 조치들까지 함께 단행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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