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관계 구축 최대숙제

안토니우 구테흐스(68·사진) 제9대 유엔 사무총장이 새해 첫날인 1일 공식 업무를 개시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이날 발표한 신년사를 통해 “우리 모두 평화를 가장 우선시하는 새해 결의를 함께 공유하자”면서 ‘평화 우선주의’를 선언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2017년에는 시민, 정부, 지도자 등 우리 모두가 차이를 극복할 수 있는 한 해를 만들자”면서 “평화가 우리의 목표이자 규범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구테흐스 총장은 “차기 미국 행정부를 포함해 모두가, 우리가 맞닥뜨리고 있는 엄청난 도전에 함께 협력하자”고 말했다. 앞서 구테흐스 총장은 지난해 12월 12일 유엔 총회에서 신임 사무총장 선서를 했으며,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10년 임기에 뒤이어 이날부터 앞으로 5년간 유엔을 이끌게 된다.

‘구테흐스 체제’의 유엔은 평화 구축에 가장 우선 순위를 둘 것으로 예상된다. USA투데이는 이날 ‘구테흐스 체제’가 앞으로 △유엔의 여성 비중 제고 △난민 프로그램 재설계 △평화를 위한 외교 중심의 ‘예방 문화’ 구축 △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행정부와의 협조 등 4가지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구테흐스 총장의 최대 숙제는 “유엔은 그저 사람들이 모여서 이야기하고 좋은 시간을 보내는 클럽으로 전락했다”고 비판한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과의 관계 구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무부 부장관으로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 존 볼턴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도 최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구테흐스가 전임자들처럼 ‘세속 교황’이 되려고 한다면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대단한 어려움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미국은 거부권을 가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대 상임이사국 중 하나이며, 유엔 일반 예산의 22%와 평화유지 예산의 25%를 부담하고 있다.

USA투데이는 “구테흐스 총장은 트럼프를 가능한 한 빨리 만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상태지만, 트럼프가 지난해 12월 유엔 안보리가 팔레스타인에서 이스라엘의 정착촌 건설을 금지하는 내용의 결의를 채택하는 데 비판적이어서 면담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
신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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