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거장 타이러스 웡 타계...106세 중국계 이민자디즈니의 인기 애니메이션 영화 ‘밤비’를 탄생시킨 만화계 거장 타이러스 웡(사진)이 10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1일 뉴욕타임스(NYT)는 애니메이션 작가이자 캘리그래퍼, 판화 제작자 등으로 폭넓게 활동한 웡이 지난해 12월 30일 노환으로 별세했다고 전했다. 디즈니 측은 성명을 통해 “타이러스가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에서 일한 기간은 3년에 불과하지만, 그가 ‘밤비’의 예술적 구성에 미친 영향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추모했다. 디즈니 박물관도 트위터 공식 계정에 “디즈니의 전설, 타이러스 웡의 타계 소식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애도의 글을 올렸다.

1942년 ‘밤비’가 개봉했을 당시, 미국 평단은 생동감 넘치고 따뜻하면서도 이전의 디즈니 작품들과는 확연히 달랐던 ‘밤비’에 대해 극찬을 보냈다. 그러나 NYT는 “밤비를 탄생시킨 그림의 원작자가 중국계 이민자란 사실을 당시 평단이 알지 못했다”며, 수십 년 동안 그의 공로는 널리 알려지지 않았었다고 전했다.

1910년 중국 광둥(廣東)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미국으로 이민 온 웡은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오티스 예술대학을 장학생으로 졸업, 1938년 디즈니에 입사했다. 당시 그는 디즈니에서 ‘밤비’를 계획 중이란 얘길 듣고 사슴 그림을 몇 장 그려왔고, 디즈니는 이 그림을 바탕으로 ‘밤비’를 제작했다. 디즈니 박물관 측은 “월트 디즈니는 숲처럼 보이지 않는데도 숲처럼 느껴지게 했던 타이러스의 정교한 삽화를 높게 평가했다”고 전했다. 디즈니에서 3년간 근무한 그는 이후 워너브라더스로 이직해 26년간 애니메이션 작가로 일했으며, 부업으로 축하 카드 등을 제작하기도 했다.

손고운 기자 songon1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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