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올보르에서 현지 경찰에 체포된 정유라씨가 3일 법원 심리를 받고 난 뒤 구금시설로 이동하기 위해 승용차에서 내리고 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날 외교부를 통해 정 씨에게 여권반납명령서를 전달했다. 정 씨의 여권이 오는 10일쯤 효력을 상실하면 강제추방이 가능해진다.  AP연합뉴스
덴마크 올보르에서 현지 경찰에 체포된 정유라씨가 3일 법원 심리를 받고 난 뒤 구금시설로 이동하기 위해 승용차에서 내리고 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날 외교부를 통해 정 씨에게 여권반납명령서를 전달했다. 정 씨의 여권이 오는 10일쯤 효력을 상실하면 강제추방이 가능해진다. AP연합뉴스
구금 연장 심리서 모르쇠 일관
현지법원 30일까지 구금 결정
정부, 여권반납令…1주뒤 무효

특검, 이인화 梨大교수 구속


덴마크 올보르 지방법원은 2일 오후(한국시간 3일 오전) 덴마크 경찰이 전날 긴급체포한 ‘비선 실세’ 최순실(61) 씨의 딸 정유라(21) 씨에 대한 구금 기간 연장 심리를 벌여 구금 기간을 오는 30일 오후 9시까지로 4주 연장하기로 했다.

덴마크 주재 최재철 대사는 체포 이후 구금된 정 씨를 만나 여권반납명령서를 전달했다. 이 조치에 따라 1주일 뒤인 오는 10일 정 씨의 여권은 효력을 잃는다. 박근혜정부의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덴마크 사법당국이 여권이 무효화된 정 씨를 ‘불법체류자’로 판단, 강제추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교부와 덴마크 사법당국 등에 따르면, 정 씨는 1일 올보르 외곽의 한 주택에 은신해 있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오후 8∼9시쯤 체포됐다. 덴마크 법에는 긴급 체포 뒤 24시간 이내에 조사가 끝나지 않아 추가 조사 기간이 필요할 경우 법원의 구금 기간 연장 심리를 받게 돼 있다. 정 씨는 이 결정에 따라 구금 기간이 4주 연장됐고, 올보르 시내 별도 구금시설에서 머물며 덴마크 검찰의 조사를 받게 됐다. 특검팀은 정 씨의 여권이 무효화되는 10일 이후 덴마크 사법당국이 그를 강제추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구금 연장에 대해 정 씨가 항소할 수 있고, 여권이 효력을 잃어도 정 씨의 비자가 유효하다고 인정될 가능성은 ‘조기 송환’의 변수다. 특검팀은 ‘자진 귀국’을 압박하는 작업도 병행할 방침이다.

정 씨는 구금 연장 심리에서 각종 의혹에 대해 “엄마(최순실 씨)가 다했다”거나 “나는 모른다”라며 ‘모르쇠’로 일관했다. 특검팀은 정 씨가 ‘불구속’을 조건부로 귀국할 의사를 밝힌 데 대해 “정 씨의 주장은 말도 안 되는 얘기로 (범죄 혐의자와) 불구속 협상은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류철균(51·필명 이인화) 이화여대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는 정 씨에게 학점 특혜를 제공한 혐의(업무방해 등)로 3일 오전 구속됐다.

손기은·윤명진 기자 s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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