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라이드’
‘얼라이드’
‘너의 이름은’
‘너의 이름은’

- 내 어깨 위 고양이, 밥
노숙인 - 길고양이의 우정 그려
동물과 교류 통한 성장담 펼쳐
同名 ‘유튜브 스타’ 실화 소재

- 너의 이름은
‘포스트 미야자키’ 신카이 감독
시공간 넘은 운명적 만남 그려
재난 속 사랑의 숭고함 메시지

- 얼라이드
英 정보국장교 - 佛 레지스탕스
2차 대전 임무 중에 만난 운명
진실한 사랑과 신뢰 깨닫게 해


새해 벽두 스크린에 사랑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영화 3편이 걸린다. 이 영화들은 희망과 신뢰, 용기, 인연의 소중함 등 다양한 메시지를 전하며 잔잔한 감동을 선사한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드라마를 비롯해 감성 애니메이션, 스파이 영화 등 장르도 다양하다.

4일 개봉하는 ‘내 어깨 위 고양이, 밥’은 마약중독자 노숙인과 길고양이의 우정을 그렸다. 런던 코벤트가든 거리에서 노래를 부르며 사람들이 던져주는 동전으로 하루하루 삶을 이어가는 제임스(루크 트레더웨이)는 아버지에게 버림받은 외로움을 견디지 못하고 약에 빠져든다. 어느 날 그를 치료해주는 의사가 마지막 기회라며 그를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주택에 들어가게 해주고, 그 집에서 길고양이를 만난다. 제임스는 자신이 가진 돈을 모두 털어 상처 입은 고양이를 치료해주고 ‘밥’이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제임스는 자신을 따라 나온 밥과 함께 공연을 하고, 평소 제임스를 거들떠보지 않던 사람들이 밥에게 관심을 보이며 몰려들기 시작한다.

‘내 어깨 위 고양이, 밥’
‘내 어깨 위 고양이, 밥’

이 영화는 동명의 영국 버스킹 뮤지션과 고양이의 실화를 풀어냈다. 실존 인물인 제임스 보웬은 고양이 밥과 함께 펼치는 공연 장면이 유튜브에 소개되며 스타로 떠올랐고, 그가 쓴 책은 영국 아마존 장기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007 네버다이’(1997년)의 로저 스포티스우드 감독은 별다른 영화적 장치 없이 제임스와 밥이 서로에게 의지한 채 성장해 가는 과정을 담담하게 펼쳐냈다. 실제 고양이가 출연해 다큐멘터리 같은 느낌을 전하며 주인공의 드라마틱한 삶을 녹여낸 OST 가사가 큰 울림을 선사한다. 12세 이상 관람가.

‘포스트 미야자키 하야오’로 불리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작 ‘너의 이름은’도 같은 날 관객과 만난다. 시공간을 넘어선 만남을 통해 운명적으로 엮인 인연을 이야기하는 이 애니메이션은 사랑의 숭고함을 강조한다. 드넓은 호수가 펼쳐진 시골 마을에 사는 여고생 미츠하는 어느 날 한 번도 본 적 없는 도쿄의 남학생 타키의 몸으로 일어나는 꿈을 꾼다. 타키도 미츠하의 몸으로 일어나는 꿈을 꾸고 당황한다. 같은 일이 반복되며 두 사람은 꿈이 아니라 일주일에 두세 번 서로의 몸이 바뀐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휴대전화와 노트에 상대에게 전할 말을 남기기 시작한다. 하지만 1000년 만에 나타난 혜성이 지구를 향해 다가오며 두 사람의 몸이 바뀌는 현상이 갑자기 멈추고, 타키는 마츠하를 만나기 위해 기억 속 시골 마을로 향한다.

영화 초반 두 사람이 몸이 바뀌면서 벌어지는 일들이 ‘청춘 만화’처럼 밝은 톤으로 전개된다. 하지만 중반 이후부터는 엄청난 재난과 그 속에서 벌어지는 안타까운 상황이 긴박하게 펼쳐진다. 12세 이상 관람가.

브래드 피트와 마리옹 코티야르가 호흡을 맞춘 ‘얼라이드’(감독 로버트 저메키스)는 진실한 사랑과 신뢰의 의미를 깨닫게 하는 영화다. 11일 개봉하는 이 영화는 전쟁 영화의 틀에 멜로와 스릴러의 맛을 가미해 독특한 긴장감을 전한다.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임무 중에 만난 캐나다 출신 영국 정보국 장교와 프랑스 레지스탕스 요원의 운명적 사랑을 그렸다. 맥스(브래드 피트)와 마리안(마리옹 코티야르)은 모로코 카사블랑카에서 독일 대사를 암살하는 임무를 완수한 후 런던으로 와 결혼하고, 예쁜 딸도 낳는다. 하지만 영국 정보국은 마리안을 독일 스파이로 의심하고, 그를 테스트한다. 맥스는 72시간 내에 마리안의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초반 1시간은 두 사람이 펼치는 암살작전을 보여주며 빠르게 흘러간다. 액션과 첩보물의 재미에 빠져들 즈음 아름다운 멜로물로 전환되고, 이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서스펜스를 선사한다. 고전적인 영상미와 두 명배우의 열연이 영화의 맛을 한껏 살려준다.

앤젤리나 졸리와 이혼 소송 중인 피트가 이 영화를 촬영하며 코티야르와 다정한 모습을 보여 졸리가 질투했다는 풍문이 돌았을 정도로 피트와 코티야르의 부부연기가 애틋하게 펼쳐진다. 이 루머는 코티야르가 공개적으로 피트와 불륜을 저지른 적이 없다고 선언하며 일단락됐다. 15세 이상 관람가.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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