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센터 계보 이을 19세 신인
거친 언니들 몸싸움에 밀려나
데뷔후 6경기 평균 8.0점뿐
리바운드 등 수비력은 합격
거물 신인 박지수(19·KB스타즈·사진)가 성장통을 겪고 있다.
박지수는 3일까지 삼성생명 2016∼2017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6경기에 출장해 게임당 평균 8.0득점, 8.5리바운드, 2.2블록슛, 2.0어시스트를 유지하고 있다.
올 시즌은 지난해 10월 개막됐지만, 박지수는 11월 열린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에 출전했고 발등 부상을 치료하느라 12월 17일 뒤늦은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출전 경기 수가 적어 공식 순위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박지수의 리바운드는 전체 4위이자 국내 1위, 블록슛은 전체 2위이자 국내 1위에 해당한다.
박지수는 193㎝에 이르는 큰 키와 단거리 육상선수 못지않은 빠른 몸놀림을 지녀 박신자-박찬숙-정은순-정선민으로 이어져 온 대형 센터 계보를 이을 것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수비력은 흠잡을 데 없다. 장신인 데다 운동신경이 탁월하기 때문. 하지만 공격력은 예상보다 처지고 있다. 게다가 팀 성적은 박지수가 합류한 뒤 더 나빠졌다. 지난해 12월 16일 5승 8패로 5위였던 KB스타즈는 박지수가 가세한 뒤 한 계단 내려가 꼴찌(6승 13패)다.
2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KEB하나은행과의 원정경기에선 박지수의 약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박지수는 2득점, 3리바운드에 그쳤고 팀은 48-58로 져 3연패에 빠졌다.
센터에겐 몸싸움이 기본이다. 하지만 프로 새내기인 탓에 박지수는 몸싸움에서 밀리고, 특히 상대가 강하게 압박하면 골 밑을 벗어나 외곽으로 ‘후퇴’하는 경향이 있다.
하나은행의 백지은(30·177㎝)은 박지수보다 15㎝ 이상 키가 작지만 저돌적인 몸싸움을 펼쳐 박지수를 밀어냈다. 슛 거리가 짧은 센터이기에 외곽에서의 공격은 무게감이 떨어졌다. 박지수는 4차례 슛을 던지는 데 그쳤고, 1차례만 림에 넣었다. 박지수의 이 같은 단점은 이미 나머지 5개 구단이 모두 파악하고 있다.
이환우 하나은행 감독대행은 “선수들이 나보다 박지수를 막는 방법을 잘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언니들’의 거친 수비 전략을 뚫을 묘안을 찾지 못하면 박지수 경기력은 기복이 심할 수밖에 없다.
박지수는 지난해 12월 26일 삼성생명과의 게임에선 12득점, 13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챙겼었다. 고교 무대에선 키가 크고 움직임이 빨라 손쉽게 득점할 수 있었지만, 프로는 다르다.물론 5개 구단에 박지수는 버거운 존재다. 그리고 KB스타즈는 ‘박지수 사용설명서’를 이해하는 중이다. 안덕수 KB스타즈 감독은 “박지수는 아직 고교(분당경영고)를 졸업하지 않은 어린 선수”라며 “경험이 적기에 공격 기술이 단조롭지만 여러 가지 공격 옵션을 익히고 있어 곧 긍정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지수에게 상대 수비력이 집중될 경우 동료를 활용하는, 박지수로 인해 파생되는 공격 루트를 활용한다면 박지수의 존재감은 더욱 돋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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