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인 군산에 문화·예술·교육의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제 인생의 목표이자 꿈입니다.”

서기마을 명예 ‘문화이장’으로 위촉된 박수남(사진) ㈜상상도가 대표가 꿈꾸는 서기마을의 모습은 젊은 예술가들과 예술을 사랑하는 아이들이 한데 어울릴 수 있는 예술·문화·교육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다. 박 대표는 이를 ‘A·C·E(Art·Culture·Education)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마을 전체를 예술·문화·교육의 장으로 만들어갈 수 있도록 하나하나 계획을 짜고 있다”며 “미술을 전공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는 기존 공교육에서는 제공하지 못하는 다양한 체험을 선물해 주고, 미술·디자인을 공부한 젊은 예술가들은 아이들을 교육하며 전문가로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고 싶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어 “젊은 세대들이 도시로 떠나 나이 들고 침체돼 있는 시골 마을에 문화·예술·교육이 활성화한다면 젊은층을 유입할 수 있는 매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지난 2013년 2월 18년간 미술감독으로 근무했던 SBS를 떠나며 마음으로만 품고 있던 이러한 꿈을 구체화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고 한다. 박 대표는 “고향으로 내려가 문화·예술과 청소년 교육이 선순환을 이룰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어느 곳이 좋을까 탐색을 하다 회현초교, 회현중에 자녀를 둔 젊은 부부들의 유입이 최근 활발해진 서기마을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말마다 아이들이 직접 만든 예술품을 들고 나와 전시도 하고 판매도 하는 프리마켓이 열리고, 학부모와 마을 어르신들이 이를 즐기며, 젊은 예술인들에겐 일터가 될 수 있는 마을을 상상해 보라”며 “구도심이었던 이 마을을 되살릴 수 있는 계기도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고2, 중3 자녀를 둔 아버지다. 그는 “대학이 좋은 일자리를 얻기 위한 하나의 ‘스펙’으로 전락하면서 공교육의 초점이 대학 진학에 맞춰지고, 부모들은 아이들의 꿈보다는 대학 진학을 위한 공부만 강요하는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며 “자기 주도적 교육과 체험 활동을 통해 스스로 꿈을 찾아가는 환경을 아이들에게 만들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에게 공부 공부 하지 않고 대학진학을 강요하지 않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라고 말했다.

윤정아 기자 jay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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