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커상(현 맨부커상)을 수상했던 영국의 영향력 있는 미술평론가이자 소설가, 극작가인 존 버거가 2일 프랑스 파리 교외 안토니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90세.

가디언에 따르면 버거의 친구인 영국의 배우 겸 감독 시몬 맥버니는 이날 버거의 별세소식을 트위터로 알렸다. 1926년 런던에서 태어난 버거는 2차 세계 대전 때 육군으로 참전한 뒤 첼시 아트 스쿨을 다녔다. 이후 화가로 출발해 작가 겸 평론가가 됐다.

그는 1958년 첫 소설 ‘우리 시대의 화가’를 펴냈고 이후 1972년 소설 ‘G’로 부커상을 수상했다. 당시 상금 절반을 흑인민권운동을 위해 ‘브리티시 블랙 팬더스’에 기부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는 수상 연설에서 “부커상의 재원이 식민주의 착취를 통해 조성된 만큼 그렇게 기부하는 게 내 사상에 부합된다”고 밝혔다. 버거는 예술과 사회의 전통적인 해석방법에 도전해 양자의 관계를 다양한 방식으로 탐구했다.

1972년 출간한 저서 ‘다른 방식으로 보기’와 이 책을 바탕으로 제작한 BBC방송의 같은 제목의 연작 다큐멘터리 작품으로 “미술비평에 정치적인 시각을 처음 도입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버거는 이밖에 ‘본다는 것의 의미’ ‘피카소의 성공과 실패’ ‘예술과 혁명’ 등 시각예술 에세이와 ‘그들의 노동에 함께하였느니라’ 등 평론집을 펴냈다. 특히 이민노동자 문제를 다룬 ‘제7의 인간’은 터키 사진작가 장 모르와 공동작업한 작품이다.

이미숙 기자 musel@munhwa.com
이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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