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후 첫 北核 언급

오는 20일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얼굴) 제45대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2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가 마지막 단계에 이르렀다”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신년사에 대해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일축했다. 트럼프 당선자가 북핵 문제를 언급한 것은 지난해 11월 8일 대선 당선 이후 처음이다. 특히 트럼프가 최근 첫 정보기관 브리핑의 주제로 북핵 문제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차기 트럼프 행정부에서 북핵 문제가 최우선 순위 의제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는 이날 트위터에서 “북한이 미국의 일부 지역에 도달할 수 있는 핵 무기를 개발하는 마지막 단계에 있다고 언급했는데,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트럼프의 이 발언은 김 위원장이 지난 1일 신년사에서 핵탄두를 장착한 ICBM 시험 발사가 마지막 단계에 도달했다고 주장한 것을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정보기관 고위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 “트럼프가 처음이자, 유일하게 요청했던 정보기관의 기밀 브리핑 주제는 북한과 북핵 문제였다”고 보도한 바 있다. 트럼프의 이날 발언은 북한의 ICBM 시험발사 저지조치를 취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는 만큼, 차기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정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등 제3국 기관·개인까지 제재하는 ‘세컨더리 보이콧’ 등과 같은 대북제재 강화를 통한 보다 공세적인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외교가에서는 더 우세하다.

워싱턴 = 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
신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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