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商議 전문가 설문

美 금리인상 등 리스크 투성이
“기업 매출액 후퇴할 것” 92%


올해 각종 악재를 앞둔 우리나라 기업은 당분간 ‘살아남기’에 집중해야 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3일 대한상공회의소가 50여 명의 경제·사회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7년 경제키워드 및 기업환경전망’ 설문조사에서 전문가들은 올해 각종 대내외 리스크(위험)가 산재한 ‘범피로드(Bumpy Road·울퉁불퉁한 길)’가 이어질 것이므로 기업들은 당분간 ‘생존 모드(Survival Mode)’를 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주요 대외 리스크로 미국 금리인상과 후폭풍(69.2%·복수응답), 중국 경기둔화(57.7%), 보호무역주의 확산(46.2%), 북한·이슬람국가(IS) 등 위협(15.4%) 등을 꼽았다. 또 설문 과정에서 진행된 국내 리스크에 대한 구두 질의에서는 사회역동성 저하(고령사회화), 사회안전망 부족 등을 언급했다.

송의영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국도 생산가능인구가 줄고 부양해야 할 인구가 늘면서 성장이 지체되는 인구 오너스(Onus) 시대에 접어들었다”며 “구조적 소비 부진으로 경기침체에 빠지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당분간 살아남기에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각종 불확실성으로 기업 매출액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후퇴할 것(92.3%)이라고 응답했다. 또 기업을 바라보는 국민 시각도 우호적이지 않을 것(84.6%)이라고 응답했다. 이 때문에 사회적 책임에 대한 요구도 지난해보다 높을 것(73.1%)으로 전망됐다.

올해 정부가 가장 중점을 두어야 할 과제로는 구조개혁 추진(46.2%·복수응답)이 가장 많았고, 산업구조조정(42.3%), 미래 먹거리 발굴(15.4%), 민생안정(7.7%), 기업애로 해소(3.8%)가 뒤를 이었다.

김진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난해 정치혼란을 계기로 우리가 사회적 신뢰와 투명성을 높이는 등 경제사회 전반을 업그레이드함으로써 경제활동의 거래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추고 경제도 다시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금수저론’ 등 기득권에 대한 반감 확산으로 사회통합이 약화되고 갈등 조정비용이 증가하고 있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기득권의 사익 추구행위가 이해관계자 간 갈등을 빚고, 자원의 효율적 배분과 경제성장을 저해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의 사회갈등요인 지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내 최고 수준(4위)인 반면 갈등관리 지수는 최저 수준(27위)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