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오전 새누리당 당사에서 친박(친박근혜)계 모임인 ‘혁신과 통합 보수 모임’대표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이인제 전 의원, 정갑윤 의원, 김관용 경북지사, 인 위원장.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오전 새누리당 당사에서 친박(친박근혜)계 모임인 ‘혁신과 통합 보수 모임’대표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이인제 전 의원, 정갑윤 의원, 김관용 경북지사, 인 위원장.
印 “이길수 밖에 없는 싸움”
‘親朴 청산’ 자신감 드러내
정우택도 인명진 지원사격

徐 “정리할 시간 약속 어겨”
崔 “끝까지 새누리당 지킨다”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올해 당사로 처음 출근한 3일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인적 청산 의지를 더 강력하게 밝혔다.

인 위원장은 “(제가 친박한테) 이길 수밖에 없는 싸움”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인 위원장의 친박을 겨냥한 강공과 더불어 새누리당은 친박 분화, 중진그룹 와해, 추가 탈당 움직임 등이 나타나고 있다.

인 위원장은 전날 이정현 전 대표가 탈당을 선언한 것에 고무된 듯 강공책을 밀어붙일 기세였다. 친박의 단일 대오가 무너지면서 인 위원장은 일단 주도권을 쥔 모습이다. 그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70% 가까운 일반 국민이 우리 당의 인적 청산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라며 “박 대통령을 따르는 사람들이라면 나같으면 국회의원직도 내놓고 농사를 짓든 하겠다”고 말했다.

친박계도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입장이다. 탈당 요구를 받고 있는 서청원 의원은 벼랑 끝에 몰린 상황으로 버틸 수밖에 없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했다.

서 의원은 이날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인 위원장이 당초 생각을 정리할 시간을 주기로 했던 입장을 하루 만에 번복했으므로 약속을 어긴 인 위원장이 먼저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 의원은 전날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입장문을 돌려 “국회의원을 인위적으로 몰아내는 것은 쇄신의 길이 아니다”고 말했다. 최경환 의원도 “마지막 한 사람이 남을 때까지 새누리당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인 위원장이 친박 핵심들의 탈당 시한으로 정한 6일까지 극적인 타협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세칭 친박 실세라는 분들이 보수 정권의 재창출을 위해 당분간 책임을 져 주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국민도 당당한 정치인이라고 생각할 것”이라며 “언젠가는 우리가 다 같이 정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친박 실세들의 시한부 탈당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인 위원장도 이에 대해 “저는 그것을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인적 청산 갈등이 어떤 식으로 결론 나든 이번 국면에서 친박은 사실상 와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친박 중진 그룹 구성원이었던 서청원·정갑윤·정우택·최경환·홍문종·유기준·조원진 의원 등은 인 위원장 취임 이후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서청원·최경환 의원은 대표적 인적 청산 대상이 됐고 정우택 의원은 원내대표로서 인 위원장 편에 섰다.

친박계 3선인 유재중 의원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책임질 수 있는 분이 당을 위해서 희생 어린 용단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친박 돌격대’라는 말까지 들었던 일부 재선 의원들이 인 위원장 지지로 선회한 조짐도 보인다.

한편 초선 정유섭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인 위원장의 인적 청산과 관계없이 탈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의원은 개혁보수신당(가칭)행으로 마음을 굳혔으며 심재철·나경원·박순자 의원 등과 탈당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채 기자 haass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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