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국회 정론관을 찾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취재 기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신창섭 기자 bluesky@
3일 오전 국회 정론관을 찾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취재 기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신창섭 기자 bluesky@
각 언론사 여론조사 결과

TK 1위 반기문 30.0% 불과
호남선 문재인 27.9% 그쳐

본선에선 지역주의 보일 수도
개헌·사드 고리 연대가 변수


여론조사 및 선거 전문가들은 올해 대선 구도와 관련해 3일 “지역보다는 이념·세대에서 판가름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전 대선 때와 비교해 특정 지역에서 특정 대선주자나 정당에 대한 ‘쏠림’ 현상이 현저히 약화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지역주의의 영향을 덜 받게 될 것이라는 전망인 셈이다.

특히 호남과 대구·경북(TK)의 견고한 콘크리트 지지층을 중심으로 한 지역 맹주나 강력한 카리스마의 지도자가 사라진 시대에 탈지역주의 경향의 흐름이 대선까지 이어질지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야권통합론이나 제3지대 빅텐트론, 분권형 대통령제를 중심으로 한 정치공학적 개헌론, 대권 후보 간 연정과 협치를 가능하게 하는 결선투표제 도입 주장 등이 나오는 것도 탈지역주의에 영향을 미치는 걸로 분석된다.

유권자들의 탈지역주의적 경향은 지난 1일 발표된 문화일보·엠브레인 조사에서도 확인됐다. 여권 텃밭인 TK에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가장 높은 지지를 얻었으나 지지율은 30.0%에 불과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7.6%, 이재명 성남시장은 11.4%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11.4%)보다도 높은 지지를 보였다. 야권의 심장부인 광주·전라에서도 문 전 대표가 1위였지만 지지율이 27.9%에 그쳤다. 정당지지도에서도 TK 지역은 호남 기반의 민주당에 30.2%의 지지를 몰아줬고 이어 새누리당 24.6%, 개혁보수신당(가칭) 19.2% 등의 분포를 보였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도 민주당 34.6%, 새누리당 17.8%, 보수신당 12.6%로 나타났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이 같은 결과가 나온 데 대해 “공급의 측면에서 지역 대표성을 인정받는 대선주자가 없다는 게 첫 번째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문 전 대표(PK)와 반 전 총장(충청), 이 시장(TK) 등 주요 대선주자들이 자신의 출신지 대표주자로 인식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지난 2002년 대선 이후 처음으로 호남과 TK를 대표하는 유력 대선주자가 없다는 것도 지역주의적 투표 행태를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2007년 대선에선 TK 출신의 이명박, 호남 출신의 정동영 후보가 맞붙었고 2012년 대선에서도 TK 출신의 박근혜 후보가 있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촛불 정국, 갈수록 심화하는 경제적 양극화 등으로 인해 지역보다는 이념과 정책, 세대 요인이 더욱 중요한 변수로 부상한 것도 의미 있는 변화다. 윤 센터장은 “과거엔 세대와 상관없이 지역주의적 투표 행태가 나타났지만 이제는 세대차가 더 큰 분절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보수 진영이 새누리당과 보수신당으로, 진보 진영이 민주당과 국민의당으로 분화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변화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이번 대선에선 지역연합의 동력은 떨어지고 ‘개헌 대 호헌’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대 반(反)사드’와 같은 정책 이슈를 고리로 한 연합이 힘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오남석 기자 greente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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