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정부 ‘비선 실세’인 최순실의 딸 정유라에게 학점 특혜를 준 의혹을 받고 있는 ‘영원한 제국’의 저자 류철균(필명 이인화) 이화여대 교수가 2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뒤 호송차로 이동하고 있다.
박근혜정부 ‘비선 실세’인 최순실의 딸 정유라에게 학점 특혜를 준 의혹을 받고 있는 ‘영원한 제국’의 저자 류철균(필명 이인화) 이화여대 교수가 2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뒤 호송차로 이동하고 있다.
정부사업 수주 대가성 입증 땐
金·최순실, 배임수재·증재혐의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3일 류철균(51·필명 이인화) 이화여대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를 구속하면서 ‘비선 실세’ 최순실(61) 씨의 딸 정유라(21) 씨를 둘러싼 이화여대 입시·학사 비리 수사가 본격 궤도에 오르게 됐다. 특검팀은 특히 정 씨에 대한 특혜와 관련, 돈거래 여부 등도 집중 파헤친다는 방침이다.

특검팀은 류 교수로부터 “김경숙(여·62) 전 이화여대 신산업융합대학장의 요청으로 정 씨에게 특혜를 준 것”이라는 진술을 확보함에 따라, 이르면 이번 주 내로 이화여대 비리의 ‘몸통’으로 지목된 김 전 학장 등을 소환할 예정이다. 특검팀은 김 전 학장을 조사한 뒤 업무방해 및 국회 국정조사특위 청문회에서의 위증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 류 교수는 전날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김 전 학장이 세 차례나 요청해 지난해 4월 교수실에서 최순실 씨와 정유라 씨를 1분간 만났다”면서 “김 전 학장이 ‘정유라 학생이 정윤회 씨 딸이라 왕따를 당한다’며 잘 봐주라고 했기 때문에 학점 특혜를 준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김 전 학장이 지난해 12월 15일 청문회에 출석해 “학점 부여는 교수 개인의 권한이며, 내가 정 씨의 학점 관리를 지시한 적이 없다”거나 “정유라라는 이름조차 생소하다”고 증언한 것과 배치됨에 따라 위증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특검은 최경희(여·55) 전 총장, 남궁곤(56) 전 입학처장 등 이화여대 핵심 관계자들에 대한 소환 조사도 서두른다는 방침이다. 김 전 학장과 최 전 총장·남궁 전 처장 등 세 명은 앞서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에 의해 업무방해 혐의로 피의자로 입건됐었다. 특검은 이들에 대한 소환 조사를 토대로 최 씨와의 접촉 및 돈거래 정황, 청와대와 교육부 차원의 개입 여부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특검은 이와 함께 이화여대의 ‘정 씨 학사 특혜’와 ‘정부 주요 재정 지원 사업 수주’ 간 ‘대가성’ 입증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특검이 교육부 이화여대 감사자료를 검토한 결과에 따르면 이화여대는 올해 교육부 주요 재정 지원 사업 총 9건 중 8건이나 수주했으며, 정 씨의 지도교수인 이인성(여·54) 이화여대 의류산업학과 교수 등 이화여대 관계자들은 개인별로도 총 9건의 정부 연구 과제를 따내 ‘부당 수주’ 의혹을 받고 있다. 최 씨와 이화여대 관계자 간 돈거래 정황이 포착되거나 정부 과제 수주에서 대가성이 입증될 경우 특검은 최 씨에게는 배임증재 혐의를, 김 전 학장 등 이화여대 관계자들에 대해서는 배임수재 혐의를 적용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리안 기자 knra@munhwa.com

관련기사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