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날을 세우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와의 친분을 과시하던 베냐민 네타냐후(사진) 이스라엘 총리가 사면초가에 몰렸다. 네타냐후 총리는 2일 수천만 원 상당의 고가 선물을 받는 등 직권을 남용해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밤 네타냐후 총리는 자신의 관저에서 약 3시간 동안 자신의 부패 혐의와 관련한 심문을 받았다. 이스라엘 경찰은 “네타냐후 총리는 (부당한) 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며 “현시점에서 더 이상 세부 사항은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가 경찰의 전면적인 직접수사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반복적으로 자신의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스라엘 현지 매체들은 네타냐후 총리가 두 명의 사업가로부터 부적절한 고가의 금품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TV 채널2는 네타냐후 총리가 국내외 사업가로부터 청탁과 선물을 받았다고 폭로했으며, 현지 신문 하레츠는 네타냐후 총리의 오랜 친구인 화장품회사 에스티 로더의 회장 로널드 로더가 이번 사건과 연계돼 있다고 보도했다. 또 TV 채널10은 네타냐후 총리의 장남이 외국 사업가로부터 무료 여행과 선물 등의 혜택을 받았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이 모든 언론의 보도가 “사실무근”이라며 전면 부인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부패 스캔들에 연루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부인과 함께 지난 20여 년간 사치스러운 지출, 금품 수수, 사기 혐의 등의 문제로 언론에 오르내렸다. 일례로 그가 한 번은 영국 런던을 방문했는데, 특별한 수면 시설이 갖춰진 비행기 객실을 이용하기 위해 한 번에 공적 자금 12만7000달러(약 1억5354만 원)를 사용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네타냐후 총리의 기소 가능성이 전망되면서 그의 반대편에 선 사람들은 (네타냐후 총리가 물러날) 희망을 엿보게 됐다”고 평가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 정착촌 건설 문제 등 극우 어젠다로 오바마 대통령과 관계가 악화됐을 뿐만 아니라 현지 언론, 야권과도 갈등을 빚어 왔다.

손고운 기자 songon1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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