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서 M&A 언급 잇따라
성장동력 발굴 사업재편 ‘화두’
방송통신시장 인수합병도 관심
올해 국내외 인수·합병(M&A) 시장이 어느 때보다 뜨거울 전망이다. 제조업을 포함한 전 산업 경기가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데다 융합과 초연결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기 위해 M&A를 타진하는 기업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신성장동력을 위한 사업재편이 올해도 최대 화두인 셈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내외 경제 여건이 올해도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새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기업과 전략적으로 군살을 덜어내려는 기업의 이해관계에 따라 M&A가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실제 올해 신년사에서 M&A를 언급한 CEO들이 많았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글로벌 성장과 신사업 확대에 초점을 맞춘 전략적 투자와 M&A를 적시에, 과단성 있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손경식 CJ그룹 회장도 “올해 그룹 사업 전반의 획기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자체적인 성장과 더불어 M&A에 적극적인 노력을 통해 각 계열사의 주력 사업에 대한 성장 발판을 공고히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차량오디오 업체 하만, 클라우드 기술력을 확보한 미국의 조이언트, 인공지능(AI) 플랫폼 개발업체 비브랩스 등을 인수한 삼성전자는 올해도 공격적으로 M&A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주주들을 상대로 한 콘퍼런스콜에서 “안전적인 운전 자금과 M&A 등이 성장에 필수적”이라며 “65조~70조 원의 순 현금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방송·통신 시장 M&A도 관심거리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지난해 9월 “인터넷TV(IPTV) 사업자가 대형 케이블TV 방송사업자(MSO)를 M&A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되면 (M&A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SK텔레콤 사장으로 새로 부임한 박정호 사장이 SK그룹 내 손꼽히는 M&A 전문가란 점도 주목받고 있다.
국내 기업이 M&A에 적극 나서는 것은 ‘전공 업종’만으로는 불황 돌파구를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12월 외부감사법 적용대상 법인 3062개를 표본 분석한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2016년 3분기 전산업 매출액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4.8%였다. 지난 2014년 2분기 이후 10분기 연속 감소한 것이다.
M&A가 주목받는 것은 해외도 마찬가지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금융정보서비스업체 딜로직 데이터를 인용해 지난해 발표된 M&A가 3조6700억 달러(약 4422조 원)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두 번째로 큰 규모였다고 보도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한시적 세금 감면 정책을 펴면 글로벌 M&A 시장은 한층 활성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석범·박준우 기자 bu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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