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강환구 사장 “사활 걸고 노력해 재도약”
삼성重 박대영 사장 “자구안 맞춰 경영 효율화”


현대중공업이 올해 매출 목표를 10년 전 수준인 14조 원대로 정하고 사업부문별 독립경영을 강화하는 등 사활을 건 조선업계의 ‘생존경쟁’은 올해 정점으로 치달을 것으로 전망된다.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은 3일 울산 본사에서 시무식을 하고 “올해도 조선과 해양플랜트 등 주력사업의 업황 회복 조짐은 보이지 않고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혁신을 통한 경쟁력을 복원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매출 목표는 지난 2015년 24조3259억 원, 지난해 21조6396억 원보다 크게 낮은 14조9561억 원이라고 밝혔다. 강 사장은 “혹독한 외부환경으로 인해 매출 규모는 10년 전으로 되돌아갔지만, 우리가 사활을 걸고 노력한다면 일감 부족 문제도 해결하고 재도약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각 사업본부의 독자적인 신시장 개척을 독려하기 위해 전기·전자시스템사업본부, 건설장비사업본부, 로봇사업부 등을 오는 4월까지 분리, 독립 경영체제를 갖추게 할 예정이다.

이날 삼성중공업 박대영 사장도 신년사를 통해 “살아남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다”면서 “자구안과 시장 상황에 맞춰 올해도 경영 효율화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박 사장은 원가경쟁력 및 기술경쟁력 강화를 위해 “생산시수(時數)와 구매비용 절감, 리드타임 단축 등을 통해 생산 효율을 높이고 친환경선박 시장의 주도권 확보와 해양 프로젝트 경쟁력 확보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 정성립 사장도 이날 “조선과 해양시장의 극적인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유동성 확보와 신규 수주 확대, 수익성 개선 등은 올해 풀어야 할 숙제”라고 말했다.

전문기관과 업계 등에서는 새해에도 조선업계 수주절벽이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산업연구원은 최근 2017년 전망을 통해 설비과잉과 선복(화물 적재 공간) 과잉 현상 등에 따른 건조 물량 취소 등으로 올해보다 수출 증가율이 13.1%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
유현진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