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의 지류에 해당하는 이화여대 학사 비리(學事非理)의 실상이 거듭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 지난달 28일 입학 취소 처분이 최종 확정된 최 씨의 딸 정유라(21) 씨가 덴마크에서 현지 경찰에 1일 긴급 체포됐다. 체육특기자 입학부터 학점 취득까지 숱한 부정(不正)이 대학과 교육부 감사로 이미 확인된 그가 2일 덴마크 올보르지방법원에서 밝힌 내용은 기가 막힐 정도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증거위조교사 혐의 등으로 3일 새벽 법원 영장을 발부받아 구속한 류철균(52)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의 행태와 맞물려 비리 요지경이 따로 없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정 씨는 올보르지방법원이 구금 기간을 오는 30일 오후 9시까지로 4주 연장하면서 벌인 심리에서 당시 최경희 이대(梨大) 총장과 류 교수를 찾아가 만난 사실을 시인하면서 “엄마가 다했다. 나는 모른다” 하고 발뺌하면서도 “2016년에도 학교에 안 나가고 애만 키워서 퇴출될 것으로 생각했는데 학점이 정상적으로 나왔다”고 증언했다. 등교조차 전혀 하지 않아 학생 자신도 퇴학이 당연하다고 여겼는데도 교수가 버젓이 학점까지 준 것은 학사 비리 차원을 넘어 황당무계하다. 1993년에 베스트셀러 소설 ‘영원한 제국’을 발표한 필명 이인화로 널리 알려진 류 교수는 독일 체류 중이어서 ‘K-MOOC 영화 스토리텔링의 이해’ 과목의 기말 시험에 응시하지 않은 정 씨에게 ‘묻지 마’식 학점을 주었다가, 그 사실이 교육부 감사에서 들통날까봐 조교를 시켜 답안지를 조작해 뒤늦게 끼워넣기도 했다고 한다.

특검은 정 씨를 속히 송환해 이대 학사 비리의 전모를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 류 교수 유(類)의 파렴치범을 발본색원해야 한다. 류 교수는 2일 변호인을 통해 “김경숙 전 신산업융합대학장이 최순실·정유라 씨를 소개해 주며 잘 봐달라고 부탁했다”고도 주장했다. 당사자는 부인하고 있으나, 정 씨의 부정 입학에 관여하고 출석일수 미달인데도 학점을 후하게 준 의혹 등으로 해임 처분과 함께 검찰에 고발된 상태인 김 전 학장은 물론, 최 전 총장의 혐의 등도 예외일 수 없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