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자는 말한다. “왜 설현만 밀까?”라고.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다 안다. “(업계에서)설현을 찾으니까.”
AOA는 7인조다. 각자의 파트가 있고, 이들이 유기적으로 맞물려 AOA가 완성된다. 대중에게는 몇몇 멤버들의 이름과 얼굴이 익숙하겠지만 그들 안에는 나름의 질서와 규칙이 있다. 5년차 걸그룹인 AOA가 지금의 위상을 유지하는 이유다.
그럼에도 왜 설현이 부각될까? 멤버 7명이 모두 출연할 수 있는 예능 프로그램은 극히 드물다. 당연히 컴백에 맞춰 홍보를 위한 예능 프로그램을 섭외할 때 몇몇 멤버만 출연시킬 수 있다. 제작진은 대부분 “설현을 출연시켜 주세요”라고 요청한다. 걸그룹 미쓰에이가 활동할 때 ‘수지’를 가장 먼저 찾던 것과 매한가지다.
그 이유는 수치로 증명된다. 2일 방송된 JTBC ‘냉장고를 부탁해’는 전국 시청률 4.145%를 기록했다. 근 한 달 만에 최고 시청률이다. 게다가 ‘신년대토론’이 특별 편성돼 평소보다 1시간 가량 늦게 편성됐음에도 이같은 결과를 낳았다. 또한 다음 날에는 그의 이름이 포털 사이트 검색어 상단을 차지하니 제작진 입장에서는 입이 귀에 걸린다.
결국 누군가가 설현을 ‘미는 것’이 아니라, 대중이 설현을 ‘찾고’ 이를 아는 제작진이 그를 ‘섭외’하기 때문에 또 다시 대중이 설현을 보는 선순환이 이뤄지는 셈이다.
이미 알려졌다시피 설현의 모든 활동 수입은 AOA 전체의 수입으로 계산돼 ‘n분의 1’로 나눈다. 홀로 나서는 CF 출연 수입도 마찬가지다. 단순히 ‘계약 조건이기 때문’이라고 볼 수만은 없다. 이런 구조에 불만을 토로해 삼아 그룹 활동을 저해한 몇몇 걸그룹 멤버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한 방송사 관계자는 “설현을 선호하는 이유는 단순히 그의 인기가 높아서가 아니라 프로그램에 임하는 ‘마인드’가 좋기 때문”이라며 “겉으로 드러낼 수는 없지만 업계 내에서는 각 연예인에 대한 인성 체크가 모두 이뤄진다. 설현의 경우 그룹 내에서 뿐만 아니라 게스트로 초대받았을 때도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열정이 돋보이기 때문에 MC 뿐만 아니라 다른 출연진의 추천이 많다”고 말했다.
설현의 인기는 혼자 만의 것이 아니다. 그의 일거수일투족은 AOA의 자산으로 축적된다. 그의 활동이 부쩍 는 것을 통해 대중은 AOA의 컴백을 인식한다.
반대로 AOA의 일원으로 무대를 꾸미는 설현의 모습을 보며 대중은 본업인 가수로서 설현의 정체성을 확인한다. 설현 혼자서 AOA의 신곡 ‘익스큐즈 미’와 ‘빙빙’, 히트곡 ‘사뿐사뿐’과 ‘단발머리’를 부를 수 없듯 현재 그와 AOA를 떼어놓고 설명할 순 없다. AOA는 설현이 홀로서기할 정도로 자라는 자양분이 됐고, 지금 설현은 AOA를 위해 노래하고 예능에 출연하고 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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