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6300억달러 이상 유출
‘최악기록’ 2015년보다 심각
외환보유 3조달러 붕괴 직전

위안화 가치 8년여만에 최저
中 의존도 높은 한국 빨간불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위안화 가치 하락 영향으로 중국에서 지난해 11월까지 6300억 달러가 넘는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드러났다. 자금 유출 속도가 빨라 7%대 성장률 붕괴로 자금이 대거 유출됐던 2015년 수준을 넘어설 것이 확실한 상태다. 위안화 가치가 8년 8개월 만에 최저치까지 떨어지는 등 중국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확대되면서 중국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도 빨간 불이 들어왔다.

국제금융협회(IIF)는 4일 발간한 ‘자본 흐름 추적’ 보고서에서 2016년 11월까지 중국에서 순유출된 외국인 투자자금이 6347억 달러(약 766조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성장률이 7% 밑으로 떨어지면서 투자자금이 대거 빠져나간 2015년 같은 기간 순유출액 5671억 달러보다 676억 달러(11.9%)나 많은 것이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금의 유출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어 중국 금융시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2분기 986억 달러였던 외국인 투자자금 순유출액은 3분기에 2073억 달러로 증가한 데 이어 10∼11월에는 1662억 달러를 기록했다. IIF는 위안화 가치 하락으로 12월 순유출 규모가 더욱 커졌을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11월에만 961억 달러가 순유출된 점을 감안하면 2016년 외국인 투자자금 순유출액은 2015년 수준(6739억 달러)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IIF는 중국이 위안화 약세를 막기 위해 외환보유액을 사용하고 통화 바스켓 구성 변화 등을 추진했지만 역부족인 상태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11월 말 현재 중국 외환보유액은 2015년 말 대비 2788억 달러나 감소한 3조516억 달러로 3조 달러 붕괴를 눈앞에 두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전문가 조사 결과 전문가의 67%가 올 1분기 안에 위안·달러 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응답은 3개월 전보다 4배나 늘어난 것이다. 자금 유출이 당분간 계속되면서 중국 금융시장을 둘러싼 불안감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중국 런민(人民)은행 산하 외환교역센터는 이날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0.04% 오른(위안화 가치 하락) 달러당 6.9526위안으로 고시했다. 위안화 가치는 지난 2008년 5월 21일(6.9597위안) 이후 8년 8개월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김석 기자 su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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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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