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드의 고급차 브랜드 링컨은 지난해 1월 북미국제오토쇼(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14년 만에 부활한 플래그십(기함) 세단 10세대 ‘올-뉴 링컨 컨티넨탈’을 공개했다.
컨티넨탈은 단순히 한 완성차 브랜드의 대형 세단을 넘어 1939년 탄생 이후 7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미국 대통령의 차이자 ‘아메리칸 럭셔리’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해 온 차다. 이 때문에 컨티넨탈의 부활은 독일차에 밀렸던 미국차의 반격 신호탄이기도 하다. 올-뉴 링컨 컨티넨탈의 첫인상은 간결하면서도 당당하다. 독수리 날개 모양의 스플릿 윙 그릴 대신 링컨 엠블럼을 재해석한 시그니처 그릴과 5개 발광다이오드(LED) 렌즈를 품은 헤드램프는 플래그십 세단답게 묵직한 느낌을 선사한다. 인상적인 부분은 넓고 고급스러운 실내다. 30가지 방향으로 조절 가능하고 마사지 기능까지 갖춘 시트는 장시간 운전에도 편안함을 주고 스코틀랜드에서 특별 제작했다는 딥소프트 가죽은 부드러우면서도 안락하다.
시동을 걸고 링컨 특유의 버튼식 기어시프트에서 D(드라이브)를 누르자 5m가 넘는 육중한 차체가 예상보다 훨씬 매끄럽게 움직였다. 심야 시간대 인적 드문 도로에 올라 본격적으로 가속페달에 힘을 주자 최고출력 393마력, 최대토크 55.3㎏·m의 3.0ℓ V6 트윈터보 엔진이 가볍게 속도계 바늘을 끌어올린다. 직선주로에서는 미국차 특유의 거침 없는 가속성능을 보여주면서도 코너에서는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 민첩한 코너링 능력을 과시했다. 차에 탑재된 링컨 드라이브 컨트롤이 0.02초마다 노면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핸들링을 최적화해 기대 이상의 승차감을 보였다. 드라이브 모드를 스포츠로 바꾸자 엔진음이 높아지면서 차체 반응이 한결 빨라졌다. 2t이 넘는 공차 중량과 주 고객층을 감안하면 ℓ당 7.5㎞의 공인연비 역시 나쁘지 않은 편이다. 헤드업 디스플레이(HUD)가 탑재되지 않은 점은 다소 아쉽다. 판매가격은 8250만~894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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