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중국 박스오피스 집계사이트 기준으로 일본영화 ‘너의 이름은’은 총매출 5억6924만 위안을 넘어섰다.
4일 중국 박스오피스 집계사이트 기준으로 일본영화 ‘너의 이름은’은 총매출 5억6924만 위안을 넘어섰다.
12월 개봉작 ‘너의 이름은’
한달간 매출 986억원 기록
역대 中개봉된 日영화 최고
中업체,日콘텐츠에 ‘러브콜’
한류기업은 中시장 잇단 철수


한류 콘텐츠 수입을 제한하는 한한령(限韓令)이 내려진 중국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한류의 공백을 일본 콘텐츠가 메우고 있다. 중국을 주요 창구로 삼던 한류 기업들이 줄줄이 중국 시장 철수를 선언하는 가운데 일본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셈이다.

중국 박스오피스 집계 사이트(www.cbooo.cn)에 따르면 지난해 12월2일 중국에서 개봉된 일본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감독 신카이 마코토)은 3일까지 5억6924만 위안(약 98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역대 중국에서 개봉된 일본 영화 중 최고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2015년 개봉된 ‘도라에몽:스탠드 바이 미’가 거둔 5억3000만 위안이었다.

일본 영화에 대한 중국 내 수요가 늘자 중국의 유명 배우 황레이(黃磊)는 오는 4월 지난해 개봉됐던 일본 감독 야마다 요지의 코미디 영화 ‘가족은 괴로워’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감독 데뷔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동안 한국 코미디 영화 ‘수상한 그녀’를 비롯해 ‘블라인드’, ‘계춘할망’ 등의 판권을 수입해 리메이크하던 중국이 발빠르게 일본 콘텐츠로 노선을 갈아타고 있는 것이다.

이 외에도 2000년대 전후 한국에서 인기를 모았던 일본 드라마가 중국 동영상 사이트를 통해 공유되는 등 일본 드라마와 영화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한국이 일본 원작 ‘꽃보다 남자’, ‘수상한 가정부’ 등을 리메이크했듯 한류 콘텐츠를 각색해 쓰던 중국 업체들이 일본 콘텐츠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으려는 움직임이 거세지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중국 내 반일 감정은 한국에 대한 거부감보다 강하다”며 이런 조짐을 축소시켜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정치적인 이유로 정부 차원에서 수입이 금지된 한류 콘텐츠에 대한 제재가 풀리는 것을 기다리는 것보다는 일본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분위기에 동조하는 업계 관계자들이 늘고 있다.

중국 전문 에이전시 레디차이나 배경렬 대표는 “최근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현지 업체들을 만나려는 일본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며 “반일 감정이 남아 있긴 하지만 최근 ‘너의 이름은’의 큰 성공에서 알 수 있듯 ‘재미있으면 본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한류 콘텐츠의 공백을 일본 콘텐츠로 대체하려는 양측의 입장이 맞아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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