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과 봅슬레이에서 빼어난 기량을 뽐내고 있는 미국의 섹시 스타 롤로 존스가 2016년 7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마이크로소프트 시어터에서 열린 ESPY 시상식에 입장하면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육상과 봅슬레이에서 빼어난 기량을 뽐내고 있는 미국의 섹시 스타 롤로 존스가 2016년 7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마이크로소프트 시어터에서 열린 ESPY 시상식에 입장하면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헤더 모이스는 봅슬레이, 럭비, 사이클 캐나다 국가대표로 뽑혔다. 헤더모이스 트위터
헤더 모이스는 봅슬레이, 럭비, 사이클 캐나다 국가대표로 뽑혔다. 헤더모이스 트위터
하계·동계올림픽 넘나드는… ‘복수전공’ 철인들

스포츠는 계속 전문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 종목에서 두각을 나타내기도 쉽지 않다. 종목별로 필요한 신체적 특성, 능력에 차이가 있기에 ‘복수전공’의 예는 흔치 않다. 그래서 종목을 넘나드는 ‘철인’은 매우 특별한 존재로 받아들여진다. 미국 여자 육상 허들 대표 출신인 롤로 존스(35)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을 준비하고 있다. 종목은 봅슬레이 여자 2인승이다. 존스는 2008 베이징올림픽과 2012 런던올림픽 100m 허들에 출전해 각각 7위와 4위에 올랐다. 존스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도 출전할 계획이었으나 엉덩이 부상 때문에 올림픽을 한 달가량 앞두고 출전을 포기했다. 존스는 60m 허들에서 미국 최고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존스는 2012년부터 봅슬레이 선수로도 활동하고 있다.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도 봅슬레이 여자 2인승 종목에 출전해 11위를 차지했다. 존스는 2016∼2017시즌 미국 대표팀에도 선발됐다.

존스는 빼어난 외모로도 유명해 소치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영국 매체가 선정한 미녀 스타 12인에 뽑혔고, 2013년 미국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가장 섹시한 스포츠 스타 1위로 존스를 선정했다. 2012년 6월 제이 레노의 투나이트쇼와 2014년 9월 예능 프로그램 ‘댄싱 위드 스타’에 출연했고, 트위터에서 미국 육상 선수 중 가장 많은 팔로어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스타다.

존스는 육상 선수로는 몸무게를 60㎏, 봅슬레이 선수로는 73㎏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봅슬레이에선 가속력 등을 위해 몸무게를 늘릴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봅슬레이는 스타트가 무척 중요하다. 이 때문에 육상 단거리로 단련된 근육이 봅슬레이에 큰 도움이 된다. 존스는 동계올림픽 메달 획득의 꿈을 2018년 평창에서 이룬다는 각오다.

캐나다엔 헤더 모이스(39)라는 팔방미인이 있다. 밴쿠버동계올림픽, 소치동계올림픽 봅슬레이 여자 2인승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모이스는 지난해 11월 세계 럭비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캐나다인으로는 2번째, 캐나다 여자 선수로는 최초다.

2005년 봅슬레이를 시작한 모이스는 브레이크맨 역할을 맡으며 칼리 험프리스(32)와 조를 이뤄 올림픽 2연패를 이뤘고 둘은 소치동계올림픽 폐회식에서 캐나다 선수단 기수를 맡았다.

모이스는 또 캐나다 여자 럭비 대표팀으로 2006년, 2010년 여자 럭비 월드컵에 출전했다. 2013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7인제 럭비 월드컵에도 캐나다 대표로 출전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모이스는 2012년엔 사이클 대표로 판 아메리카선수권대회에 참가했다. 무려 3종목에서 캐나다 국가대표로 선발된 것. 캐나다 언론은 모이스가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의 육상 스타 타이슨 게이(35)도 봅슬레이 남자 4인승 도전을 선언했다. 지난해 9월 열린 미국봅슬레이선수권대회에 출전하려고 했으나, 훈련이 부족해 선수 대기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게이는 미국 육상 남자 100m 기록(9초 69)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의 에디 이건은 하계올림픽과 동계올림픽 모두 금메달을 딴 유일한 선수다. 이건은 1920 안트베르펜올림픽 복싱 남자 라이트헤비급에 출전해 금메달을 땄다. 그는 12년 뒤 1932 레이크플래시드동계올림픽에서는 봅슬레이 4인승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건은 1924 파리올림픽에는 헤비급으로 출전했지만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그는 하버드대와 옥스퍼드대에서 법학을 공부했고, 변호사로 활동했다. 제2차 세계대전에는 미 육군으로 참전해 대령으로 복무했다. 이건은 1967년 70세로 미국 뉴욕에서 사망했다.

노르웨이 출신인 야콥 툴린 댐스는 첫 동계올림픽인 1924 샤모니동계올림픽 스키점프에서 금메달을 땄다. 댐스는 1936 베를린올림픽에는 6인승 8m 요트 경기에 출전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동독 출신인 크리스타 루딩(58)은 세계 최고 수준의 스피드스케이팅 선수이자 사이클 선수였다. 결혼 전 성이 로텐부르거였던 루딩은 1984 사라예보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금메달, 1988 캘거리동계올림픽 여자 1000m 금메달, 여자 500m에서 은메달을 땄다. 루딩은 1988 서울올림픽에서는 사이클 트랙 스프린트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루딩은 올림픽 역사상 같은 해에 열린 동·하계대회에서 모두 메달을 딴 유일한 선수이자, 하계올림픽과 동계올림픽에서 모두 메달을 획득한 최초의 여자 선수이다. 그는 독일 통일 이후인 1992 알베르빌동계올림픽에도 출전해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동메달을 딴 후 은퇴했다.

클라라 휴스(45·캐나다)는 유일하게 하계올림픽과 동계올림픽에서 메달을 2개 이상씩 획득했다. 휴스는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로 출발했으나 1990년 스케이트를 그만뒀다. 코치가 다른 도시로 떠났기 때문. 이후 사이클로 종목을 바꿨다. 휴스는 1996 애틀랜타올림픽 사이클 여자 도로경주와 여자 타임 트라이얼 종목에서 각각 동메달을 땄다.

2000 시드니올림픽에서 메달을 따지 못한 후 휴스는 장거리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로 변신했다. 휴스는 “스케이트는 내 첫사랑과 다름없다. 10년간 다른 길에 있었지만 이제 원래의 꿈을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휴스는 2002 솔트레이크시티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0m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2006 토리노동계올림픽에서는 같은 종목에서 우승했다. 토리노동계올림픽 여자 단체추발에서는 은메달을 획득했다. 휴스는 조국 캐나다에서 열린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캐나다 선수단 기수를 맡았고,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0m에서 동메달을 땄다.

하시모토 세이코(53·일본)는 동·하계올림픽을 통틀어 7회 출전한 일본의 여자 스포츠 영웅이다. 동계엔 스피드스케이팅, 하계엔 사이클을 병행했다. 하시모토는 은퇴 후 정계에 진출해 1995년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 비례대표로 당선됐다. 2008∼2009년 아소 다로 내각에서는 외무성 부대신을 역임했다.

하시모토는 일본빙상연맹회장을 맡고 있으며 리우올림픽에서는 일본 선수단장을 지내기도 했다. 2014년 8월에는 일본의 유명 남자 피겨스케이팅 선수인 다카하시 다이스케(31)에게 강제로 입을 맞춰 성추행 논란을 일으켰다.

스피드스케이팅과 사이클은 사용하는 근육이 비슷하기 때문에 동시에 도전하기가 상대적으로 쉬운 것으로 알려졌다. 밴쿠버동계올림픽, 소치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2연패를 한 이상화(28)처럼 훈련 수단으로 사이클을 활용하는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가 많다.

미국 여자 육상의 로린 윌리엄스(34) 역시 존스와 마찬가지로 소치동계올림픽 봅슬레이 여자 2인승에 출전했다. 윌리엄스는 2004 아테네올림픽 육상 여자 100m에서 은메달을, 런던올림픽 여자 4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윌리엄스는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해 루딩, 휴스에 이어 동·하계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낸 3번째 여자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헤일리 위켄하이저(39·캐나다)는 1998 나가노동계올림픽에 처음 출전해 여자 아이스하키에서 은메달을 땄고, 솔트레이크시티동계올림픽부터 소치동계올림픽까지 캐나다의 여자 아이스하키 4연패를 이끌었다. 소치동계올림픽에서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에 당선됐다.

아이스하키 스타인 위켄하이저는 시드니올림픽에 소프트볼 대표로 출전한 경력이 있다. 그는 1994년부터 시드니올림픽까지 소프트볼 선수로도 활동했다.

조성진·전현진 기자 threemen@munhwa.com
조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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