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2015년 월별 신고 분석
12~1월 건수 월평균보다 많아

말싸움 넘어 흉기 휘두르는 등
생명 위협하는 부부싸움 늘어

잦은 술자리·명절 스트레스로
배우자에 화풀이가 원인인 듯


한 해의 끝과 시작인 12월과 1월에 가정폭력이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생명까지 위협하는 살인미수·상해 등 폭력수위도 높아졌다.

4일 경찰청에 따르면, 연말연시인 12월과 1월에는 가정폭력이 다른 달보다 더 많이 발생하고 있다.

‘2014∼2015년 가정폭력 월별 신고 건수 현황’ 자료에 따르면, 12∼1월 두 달의 가정폭력 평균 신고 건수가 전체 월별 평균보다 2년 연속으로 더 많았다.

2015년 전체 가정폭력 신고는 22만7727건으로, 월평균 1만8977건이었다. 그런데 12∼1월에는 월평균 2만122건의 가정폭력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2014년에도 전체 22만7608건 중 12월과 1월에는 월평균 신고가 1만9607건을 기록, 연평균(1만8967건)보다 많았다.

실제로 연말연시를 맞아 단순한 말싸움을 넘어 생명까지 위협하는 가정폭력 사건이 줄을 잇고 있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부부 싸움 끝에 남편을 살해하려고 한 혐의(살인미수)로 A(여·32) 씨를 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고 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해 12월 19일 오전 1시 30분쯤 구로구의 자택 거실에서 말다툼한 뒤 잠을 자고 있던 남편 B(35) 씨의 왼쪽 가슴 쪽을 흉기로 한 차례 찔러 크게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소한 말다툼 끝에 아내를 맥주병으로 내리친 남편이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19일 오후 10시 30분쯤 성동구 용답동의 한 식당에서 술을 마시던 남편 C(51) 씨가 가게 주인인 아내 D(45) 씨를 때린 혐의(상해)로 불구속 입건됐다. D 씨는 남편이 휘두른 맥주병에 머리를 맞아 이마가 찢어지는 상처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청은 지난해 12월 26일부터 이달 말까지 연말연시에 늘어나는 가정폭력에 대처하기 위해 ‘가정폭력 재발 우려 가정’에 대한 일제 모니터링을 시행 중이다.

경찰은 현재 시범운영 중인 ‘가정폭력 가정별 전담수사팀’도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연말연시의 특수성으로 인해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지면서 가정폭력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찰 관계자는 “연말연시에는 잦은 술자리 등으로 인해, 설 연휴에는 명절 스트레스로 인해 가정폭력이 벌어지는 경향이 있다”며 “배우자를 자신의 스트레스를 푸는 상대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