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미국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의 미 대선 당선을 돕기 위해 민주당 전국위원회(DNC)의 이메일 서버 등을 해킹했다는 주장에 대해 트럼프 측 참모가 ‘다른 나라도 개입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당선자가 러시아의 도움으로 대선에 당선됐다는 이미지를 희석하기 위한 주장으로 해석된다.
지난 미 대선 당시 트럼프의 안보고문 역할을 했던 제임스 울시(사진)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3일 CNN의 ‘뉴데이’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해킹 의혹과 관련, “해킹에는 하나 이상의 국가가 개입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해킹이 특정한 한 국가의 소행이라고 확정적으로 말해서는 안 된다. 그것(러시아의 단독 범행)이 맞는 것으로 판명 날 것 같지 않다”며 “어느 한 집단의 유죄로 그려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 울시 전 국장은 “사안의 본질은 그것보다 훨씬 복잡하다. 이번 해킹은 한 목표물을 겨냥한 조직화된 작전이 아니다”며 “오히려 죽은 영양의 사체에 많은 자칼이 몰려 있는 상황과 같은 그런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해킹에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는 나라에 대해서는 “러시아의 소행이냐? 아마도 일부는 그럴 것이다. 중국이나 이란의 소행이냐? 아마 그럴 수도 있다”며 “오늘 트럼프로부터 조금 더 많은 것을 알아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은 트럼프가 정보기관의 기밀 브리핑을 받기로 예정된 날이기 때문에 울시 전 국장은 트럼프가 기밀 브리핑을 받은 이후 해당 사건에 대해 뭔가 새로운 내용을 밝힐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트럼프도 기밀 브리핑을 지칭하듯 “난 다른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것을 안다”며 “화요일(3일)이나 수요일쯤 알게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트럼프 측은 그동안 러시아가 트럼프의 당선을 돕고자 민주당 DNC 서버와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캠프 인사들의 이메일을 해킹해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조사 결과를 전면 부인해 왔다. 트럼프는 이런 내용에 대해 “우스운 이야기이고, 그런 일이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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