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머 美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의회 개원식 연설서 ‘직격탄’
“복잡한 현안 트위터 해결못해”

대변인 내정자 “계속 활용할것”


도널드 트럼프 제45대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연일 트위터로 북핵 문제 등 민감한 정치·경제·외교 현안에 대한 입장을 드러내고 있다. 이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지난 1일 이례적으로 신년 인사를 트위터로 전하면서 워싱턴 정가에서 ‘트위터 정치’가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척 슈머(뉴욕·사진) 신임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3일 “트위터에 의존하면 대통령직 수행에 실패할 것”이라면서 트럼프의 ‘트위터 정치’에 직격탄을 날렸다.

트럼프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안)’에 대해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을 국민이 반드시 기억해야 하며, 오바마케어는 저렴하지도 않다”고 밝혔다. 트럼프가 이날 자동차기업 제너럴모터스(GM)를 압박한 수단도 트위터였다. 앞서 트럼프는 2일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가 마지막 단계에 이르렀다”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신년사에 대해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면서도 트위터를 활용했다.

트럼프는 지난해 11월 당선 뒤 한때 트위터 활용을 자제했지만, 러시아의 미국 대선 해킹 의혹 등이 불거진 뒤 다시 재개한 상태다. 반면 트럼프는 질의·응답이 오가는 기자회견 개최에는 인색하다. 트럼프는 당초 지난해 12월 당선 뒤 첫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었으나 연기했고, 오는 11일 취임 이전 첫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 내정자는 지난 1일 “트럼프는 트위터를 할 때 성과를 얻으며, 앞으로도 트위터를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트럼프의 정적들도 트위터로 트럼프의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 직접 국민과 소통할 수 있는 데다, 트럼프 주장에 즉각 반응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대표적으로, 지난 1일 신년 인사를 트위터 7건으로 전한 것. 시사 주간지 타임은 “오바마가 트위터를 종종 하기는 했지만, 트럼프만큼 자주 활용하지는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사례는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에게 비판적인 코미디언 로지 오도널도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는 정신적으로 불안정하다”면서 공격할 정도다.

이에 대해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제115대 의회 개원식 연설에서 “외람되지만, 미국은 트위터 대통령을 수용할 여유가 없다”면서 트럼프의 트위터 정치에 직격탄을 날렸다. 슈머 대표는 “우리가 다루는 모든 현안은 복잡하며, 신중한 검토와 행동을 요구한다”면서 “이런 문제들을 단순하게 트위트를 날리는 것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슈머 대표는 트럼프의 러시아 두둔 등을 사례로 들면서 “트위터로 하는 것은 경제정책도, 외교정책도 아니다”면서 “민주당은 TV나 트위터가 아니라 실생활에서 미국인을 위해 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 = 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
신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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