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청소·잔디깎기 가능한
‘로봇 삼총사’로 인기몰이
삼성은 빅데이터화에 집중
패밀리허브 2.0 냉장고 공개
‘국제가전제품박람회(CES) 2017’ 개막을 맞은 5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LG전자 부스에서 단연 눈에 띄는 존재는 로봇이었다. 20평 규모의 ‘스마트씽큐’ 코너 앞에 1m 남짓한 키높이 순서대로 나란히 배치된 공항 안내 로봇, 공항 청소 로봇, 잔디깎이 로봇 ‘삼총사’는 관람객들과 기념 사진을 찍는 등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그 뒤에 자리한 가정용 허브 로봇 무리는 키 20㎝ 정도의 앙증맞은 외관으로 시선을 모았다. 전날 프레스 컨퍼런스 행사 당시 LG전자가 시연 영상과 함께 이 눈사람을 빼닮은 로봇을 무대에 등장시키자 이례적인 박수와 환호가 나오기도 했다.
지난해 CES 때까지만 해도 가상현실(VR)과 드론 공세에 쏠렸던 화제 몰이가 인공지능(AI)으로 넘어오는 상황에서 LG가 로봇으로 주도권을 잡았다. 여기에 맞서는 삼성은 사용자 음성인식 기술을 기반으로 이 분야 판도를 다시 짠다는 전략이다. 정보 입수, 처리, 동작으로 이어지는 AI 과정 중 정보 입수 주체로 LG가 로봇, 삼성이 사용자에 초점을 맞추면서 강조 포인트도 딥러닝(Deep Learning)과 빅데이터로 각각 확연해졌다.
로봇을 통해 드러난 LG의 딥러닝 전략은 제품이 스스로 주변 환경 등을 학습해 최적의 기능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사용자가 주로 머무르는 공간을 구분하는 에어컨, 피해야 할 장애물과 넘어야 할 장애물을 구분하는 로봇청소기, 취침시간에 자동 절전 모드로 전환되는 냉장고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서 한 발 나아가면 지능형 소통도 가능하다. 이날 전시장에선 아마존의 음성인식 인공지능 서비스 ‘알렉사’가 적용된 가정용 허브 로봇은 TV와 냉장고, 에어컨 등 다른 스마트가전을 제어하는 것은 물론 사용자 취향을 파악해 음악을 추천해 들려줬고 요리 레시피 등을 알려줬다. 공항 안내 로봇에 탑승권을 스캔하면 탑승 시간과 게이트 정보를 띄우고 목적지까지 사람을 직접 데려다준다.
반면 삼성은 로봇 대신 사용자와 직접 소통하는 방식으로 취합한 정보를 빅데이터화 하는 데 더욱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이번에 공개된 패밀리 허브 2.0 냉장고가 대표적이다. 사용자의 음성명령으로 실행된 조리법, 쇼핑 등 정보가 클라우드에 저장돼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쓰인다. 업계 관계자는 “방식은 다르지만 로봇과 음성인식 모두 사용자 데이터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취합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 이근평 기자 istandby4u@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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