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선거땐 3월 이전만 가능
예능프로그램 등 섭외 치열

인간적인 면모 보여줄 기회
이재명시장 가장 먼저 출연


탄핵 정국으로 6월 전 조기 대선이 치러질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며 서로를 활용하려는 대권 후보 진영과 방송사 간 ‘셈법’ 역시 복잡해졌다. 선거 운동 기간이 짧기 때문에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되는 미디어를 통한 이미지 제고가 대권의 향방을 가르는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 2012년 대선의 경우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등 유력 후보들이 SBS ‘힐링캠프’에 연이어 출연해 지지율 상승 효과를 거뒀다. 정치적 설전과 공약 대결을 벌이는 토론 프로그램과 달리 각 후보들의 인간적인 면모를 강조하며 대중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힐링캠프’와 같은 정통 토크쇼들이 연이어 자취를 감추며 “대선 후보들이 출연할 마땅한 예능 프로그램이 없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나치게 가벼운 프로그램을 선택하면 포퓰리즘(대중인기영합) 정치라는 역풍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대권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되고 있는 이재명 성남시장이 재빠르게 포문을 열었다. 4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말하는 대로’(사진)에 출연한 이 시장의 출연 분량은 전국 시청률 3.97%(닐슨코리아 기준)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또한 그의 이름은 5일 내내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단을 장식했다.

‘말하는 대로’를 연출하는 정효민 PD는 “이 시장 뿐만 아니라 문재인, 유승민, 안철수 등 대권 후보 모두에게 출연 제안을 했고 이 시장이 가장 먼저 출연 의사를 밝혔다”며 “향후 타 후보들의 출연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직선거법 선거방송심의에 관한 특별규정 21조는 “방송은 선거일 전 90일부터 선거일까지 선거법의 규정에 의한 방송 및 보도, 토론방송을 제외한 프로그램에 후보자를 출연시키거나 음성, 영상 등 실질적인 출연 효과를 주는 내용을 방송하여서는 아니 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6월 대선을 가정하면, 예능 등을 통한 홍보는 3월 이전에 마쳐야 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방송가에서는 대선 후보들을 잡기 위한 물밑 작업을 치열하게 전개하고 있다.

한 지상파 예능국 PD는 “선거 운동 기간이 짧은 이번 대선의 경우 공약보다는 이미지 경쟁과 인기 투표로 흐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방송을 통해 친근하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 더욱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각 방송국 제작진도 대권 후보를 출연시키기 위한 적절한 방법과 시기를 타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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